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2
모모세 시노부 지음, 한성례 옮김, 사카모토 유지 극본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12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공부만 잘하면 무조건 모든걸 용서한 우리 부모의 잘못일까..것도 아니면 약삭빠르게 양육강식의 이치를 재빨리 눈치채고 아이의 시선이 아닌 어른처럼 생각하고 마치 어른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의 잘못일까?

한가지 문제가 아니라 어느새 총체적인 문제로 마치 재앙처럼 덮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문제들

제일 안전해야할 학교에서 폭력으로 따돌림으로 괴롭힘을 당하다 끝내는 스스로를 버리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하는지 알지 못해 우리는 답답하다.

이제는 서로를 탓하는걸로 해결할수있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인것 같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먼저 만들어져 인기를 끌다 이번에 소설로 나왔다고 하는데...마치 우리의 현실을 보는것 같아 놀랍기도 하고 읽는 내내 답답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담임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2-3반 임시 담임을 맞게 된 가지 고헤이

설레는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와 아이들의 선하고 착한 눈망울을 보며 희망찬 하루를 보내는데 그런 가지에게 너무나 진지한 질문을 해오는 아이자와 아스카란 소녀

`세상을 바꿀수 있을까요?`

중학생 아이가 묻기엔 너무 철학적이고 진지한 질문에 순간 당황하지만 그런 아이자와가 인상적으로 느껴져서 눈여겨 보게 되는데 그런 가지의 바램과 달리 어느 날 학교에서 갑작스런 아이들의 충돌이 있던 날 교실에서 자살을 하고만다.

문제는 그 아이자와의 일을 학교에선 사고로 처리하고자 하지만 그 아이가 죽기 며칠전 가지에게 맡긴 열쇠로 열어본 보관함에는 욕설과 무서운 저주의 말들로 뒤덮힌 교과서가 발견되고 가지는 실질적인 학교의 실력자인 교감에게 이를 보고한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진상을 파악해줄거라는 가지의 생각과 달리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조사는 하지않고 다르 아이들을 보호해야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그냥 덮으려하고 이에 분노한 가지는 아이자와와 잠시 부모의 연을 맺었던 변호사인 스미키를 찾아가는데...

어쩌면 학교라는곳은 이렇게 똑같은 모습일까?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 일단 사고를 덮고 아무일 없는것처럼 위장하기 바쁘고 아무 문제 없는것처럼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면서 마치 그 주문이 사실인것처럼 자신조차 속이기 바쁜...그리고 이 모든게 자신들의 안위가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 선생님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느꼈을 당혹감과 좌절감

그리고 자신의 아이만 안다치면 모든걸 모른척 넘어갈려는 부모들의 비겁함은 또 어떻고..

이런 어른들을 보면서 늘 말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이중적인 어른들의 행태가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내는지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해본적이 없다.그저 내 일만 아니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잔인하기 그지없는 아이들의 행태에 깜짝깜짝 놀라면서 그런 아이들 역시도 상처를 받아 그 상처를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에게 되갚는 행위라는걸 망각하게 된다.그리고 그 아이들도 사회 구성원전체가 보듬어 안아야할 대상이라는 것도 자꾸 잊어버린채 스스로 그 아이를 비난하는 쉬운길을 택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도 계속해서 알리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따돌림과 폭력은 나쁜짓이라는 걸...그리고 그런 행위에 적극적인 동참을 하지않더라도 모른채 외면하는것 역시도 그 아이를 때린것과 같다는걸...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나 답답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