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22
멜라니 기데온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에서 잘 나가는 남편과 이제 점점 커가는 아이들

어느날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나 혼자 빈 둥지를 지키고 있다는 걸 깨달은 중년여인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고독감

그런 여자들의 상실감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많은걸로 아는데 이 작품은 아이들의 엄마이기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이기전에

그녀도 한사람의 멋진 여자임을 스스로 자각해가며 자심감을 조금씩 회복해가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또 이메일과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와 같은 SNS에 중독된 요즈음 세태를 반영한 글로 지루하지않고 감각적인 내용으로 쓰여진 두번째 로맨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창 사춘기를 맞아 반항을 일삼는 딸아이와 너무나 사랑스런 아들 그리고 아직까지도 탄탄한 몸매를 지닌 잘나가는 남편을 둔 결혼 20년차 앨리스

그녀는 엄마가 자신을 두고 세상을 떠난 나이인 45세의 생일을 목전에 두고 마음이 이상하다.

여기에 남편과 어느새 조금씩 소원해진 상태인데 그런 그녀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하게 되고 우연히 열어본 그 이메일은 앨리스에게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그 이메일은 결혼생활 전반에 관한 설문조사지로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보내 온 것이기에 앨리스는 의심을 거두고 차분히 답을 작성해가게 되고, 그녀에겐 와이프22라는 필명이 주어진다.그리고 그녀에게 배속된 연구원 101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추억을 되집어보게 되고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마음의 두근거림과 흥분된 감정은 이제 위험한 경계에 서게 되고 그런 그녀를 걱정스레 지켜보는 친구들은 그녀에게 연구원101과의 관계를 끊을것을 종용하는데...

그렇게 뜨겁던 부부사이도 어느새 익숙해지며 조금씩 소원해진채 서로에게 질려하며 귀찮아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게 우리가 흔히 봐온 부부관계인것 같다.

그런점에서 보면 앨리스와 윌리엄 역시 여느 중년의 부부와 같은데 그런 그들에게 최대의 위기란 역시 권태감과 더불어 찾아온 실직의 위기 그리고 그런 흔들리는 그녀의 맘에 살며시 숨어들어온 다른 남자의 유혹

이메일을 통해서 그녀가 미지의 남자 연구원101과 주고받는 내용은 처음의 형식적인 내용에서 점차로 개인적인 형태로 변해가며 흔들리는 앨리스의 심정이 잘 나타나있고 어느새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않고 대화다운 대화도 없는 현재의 결혼생활에 대한 섭섭함과 권태감 그리고 답답한 심정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연구원1010에 대한 호감도로 변하고 있다.

결국 그녀가 원한건 남편이 자신을 아내로서 혹은 엄마로서의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도 여자임을 알아봐주고 관심가져 주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에 지나지않음을 그리고 그것또한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일임을 작가는 앨리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친구들에게 혹은 모르는 남자에게 토로하는 글에서 잘 표현해주고 있다.글 전체에 나오는 트위터와 이메일은 요즘의 소통도구가 달라졌음을 반영하고 있고 작가 역시 그런 요즘 세태에 맞춰 SNS에 중독된 현대인의 모습을 한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지못가고 늘 새로운 글이 올라온것을 확인하는 주인공 앨라스의 모습에서 확인할수있다

결과를 어느정도 짐작가능하게 되는 후반부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지만 어느새 중년으로 향해가는 자신에게 여자로서 자신감을 잃어가는...보통의 아줌마인 나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주인공 앨리스의 심정에 격하게 공감할만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