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작년에 `프랜차이즈 저택사건`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납치사건을 다룬 소설로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조세핀 테이의 작품이다.

잔인하거나 무서운 살인사건과 같은 범죄가 안나옴에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흡인력이 대단했기에 기존의 추리소설과 확연히 다른 그녀의 작품스타일이 어느새 강한,독한 그러면서도 잔혹한 책에 익숙해진 나에겐 청량감을 주었었다.

그런 그녀의 이번 작품 역시 나에게 그 기대에 부응할만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어 기쁘다

래체츠라는 시골의 장원을 소유한 애시비가의 사람들

그들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갑작스러운 부모의 죽음을 끝내 극복하지못하고 자살하고 만 패트릭이라는 소년..13살의 나이에 장원의 소유주가 되기엔 너무 부담이 컸던 탓인지 느닷없이 자살을 택한 그의 선택은 남아있던 쌍둥이 동생 사이먼과 또 다른 여동생들 그리고 그들의 실질적인 보호자인 고모 비에겐 잊혀지지않는 상처로 남아있는데 이제 세월이 흘러 사이먼이 21세가 되고 어머니의 유산을 물려받을 생일을 불과 몇주 앞둔 시점에 그가 돌아왔다.모두가 죽은줄로만 알았던 패트릭이 늠름한 청년이 되어서..

그는 브랫 패러라는 청년으로 느닷없이 이 상황에 뛰어들게 된 원인은 그가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말목장을 애시비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로딩의 말에 혹했기 때문인데 차츰 이 연극속에서 애시비가 사람들에게 애정을 느껴 이 상황이 편하지가 않다.고모 비도 쌍둥이 동생들도 그리고 여동생 엘리너도 모두가 따뜻하고 마음이 고운 사람들이기에 그들을 속이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물론 그 남자 사이먼만 빼고서...

오래전에 본 `마틴 기어의 귀향`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오랫동안 죽은줄로만 알았던 사랑하는 이의 귀환..그리고 그 귀환이 불고 온 일대 파란

형이 죽어서 그의 재산권을 물려받고 8년동안 자신이 이 장원의 주인이라고 굳게 믿어온 사이먼은 흔히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귀하게 자라고 모두의 관심을 받는것에 익숙한 사람이 으레 그러하듯이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면서 오만하다.거기다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두뇌는 더욱 그런 사이먼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지만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제력이 약하고 감정적인 부분은 그의 약점이지만 똑똑한 이 청년은 자신의 매력으로 그 점을 잘 감추고 있다.그런 그는 처음부터 브랫의 존재를 의심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지만 다른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본심을 숨기는 영리함을 보인다.그런 그의 이중적인 면을 간파한 브랫과 사이먼의 대결구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끌고 가고 있고 특별한 사건이 있거나 하지않지만 묘하게도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그리고 주인공인 브랫이라는 청년의 진솔하고 강직한 면모와 성품에 공감이 가서 그가 실제로 패트릭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나도 모르게 가지게 하면서 끝까지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한다.

살아돌아온 패트릭이 가족들과의 일상에서 조금씩 그들을 진짜로 알게되고 마음속으로 애정을 품게되면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진실찾기...

브랫이라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각자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고 그들을 바라보는 브랫의 마음속의 변화와 맞춰서 처음의 경계하면서 객관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브랫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잔혹하지않은 묘사로 잔인한 현실을 그려 낸 이 책...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조세핀 테이의 신작은 기대할만한 작가 중 한사람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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