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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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사람에겐 깊은 상처와 원망을 남긴 일제 강점기 치하 35년의 세월이 있다면 우리와 어딘지 비슷하면서도 다른길을 걷는 유대인들에겐 `홀로코스트`라는 악몽이 남아있다.

다른민족에게 인간으로서 있을수 없는 박해를 받고 인종말살에 가까운 고문을 받았다는 점에서 마음깊숙히 민족적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지만 그 상처를 이겨내고 오늘날 굳건히 세계에서 한몫을 하게 됐다는 점에선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한다.`깊은 상처`는 2차 세계대전당시의 유대인들과 나치즘에 공모했던 사람들의 청산하지못한 역사를 개인적으로 청산해나가는 이야기이기에 잘 모르던 독일의 역사이야기가 나오지만 기존의 넬레노이하우스의 책처럼 긴박함이 넘치고 시종일관 아슬아슬함을 유지하고 있어 한마디로 지루할틈이 없다.

아흔이 넘은 노인이자 미국에서 오랜세월을 살다가 고향인 독일로 건너온 저명인사가 죽었다.

그것도 무릎을 꿇인채 뒷머리에 총살을 당한 자세로..그야말로 나치의 처형방법으로 죽었기에 피아와 보덴슈타인팀은 긴장을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된 수사도 하기전에 미국에서 CIA및 외교부 고위급인사들을 몰고 온 유가족의 요청에 의해 잠정중단하게되지만 그를 부검한 부검의로부터 놀랄만한 소식을 듣는다.유대인인 그 노인의 팔안쪽에서 나치의 혈액형문신이 새겨진 게 발견된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유대인이기에 더욱 이상하게 생각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노인이 처형당하고 그 역시도 팔안쪽에서 문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심각성을 더해간다.게다가 이 들 노인들외에도 또다른 젊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이 모든 사건들이 한집안을 가리킨다.그 집안 역시 독일에서 오랫동안 자선활동을 하는 저명한 기업가집안이기에 수사하기가 쉽지않은데...

잇따른 노인들의 죽음과 여기에 그들을 죽였으리라 짐작하는 남자와 동거인의 죽음이 잇따르면서 온사방에서 살인이 넘쳐나고 있다.게다가 그들 세노인은 모두가 아는 사람인데다 그들이 죽은자리에 남겨진 암호같은 숫자의 의미는 뭘 뜻하는지?

점점 늘어가는 사체속에서 궁금증이 풀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헤 조사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가지만 그럼에도 긴장감 역시 마지막까지 끌고가는 대단한 저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야기 전반을 끌고가는 나치즘과 그들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 경제위기속에 또다시 슬며시 고개들고 있는 민족주의에 대한 경고로도 들린다.또한 당시의 국제적인 정세와 필요에 의해서라는 명목으로 나치의 잔당들과 손을 잡았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결국 자신들 나라에 유리하면 적도 아군도 없고 얼마든지 누구든지 손을 잡을수 있다는 냉철한 세계관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책 중간중간에 오랜세월이 흘러 사건의 가해자는 편하게 기억에서 지워버렸을지도 모르는 일들이 그 일을 당한 피해자에게는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고 그들의 인생을 그리고 그들 가족의 인생을 굴곡지고 왜곡되게만들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에선 한 개인의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인생을 보여주면서도 그런 고통으로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기억하게 만든다.개인적으로도 너무나 좋아하는 넬레 노이하우스지만 이책은 이제껏 읽었던 그녀의 책중 최고인것 같다.

게다가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두 콤비형사들은 실수도 하고 배우자에게 쩔쩔매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용의자의 매력에 흔들리기도 하는..언제보아도 인간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이 두 캐릭터가 있기에 그녀의 작품이 더욱 빛나는게 아닐까 싶다.마지막까지 범인을 알수없게 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게 만드는 넬레 노이하우스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인기는 당분간 그 매력을 계속 유지하지않을까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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