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일기 라임 향기 도서관 5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미나는 소심쟁이에다 부끄럼쟁이라서 속에 있는 말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나이어린 동생에게 늘 밀리는 기분이고 학교에서도 제대로 발표도 못하는 자신의 성격이 불만이지만 착하고 속이 깊은 아이라지요.그런 미나가 친구 유진이와 함께 문구점에 들러 예쁜 일기장을 삽니다.

4학년이 됐으니 앞으로 매일매일 일기를 쓰겠다는 미나의 말에 이상한 표정을 짓는 유진이

그리고 그날부터 착실하게 하루하루 있엇던 일과 자신이 느꼈던 감상들을 솔직하게 적어나갑니다.

일기는 자신만이 보는 자신의 것이니까 솔직하게 적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요

옆 반에 새로온 남학생이 멋져서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고백도 늘 엄마가 동생에게만 신경을 쓰고 다툼이 일어나도 항상 자신에게만 누나라고 뭐라하시는 게 섭섭하다는 내용도 그리고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도 맘껏 솔직하게 일기에 적고 나면 왠지 후련한 맘도 들었지요.이래서 일기를 쓰는구나 하는 마음도 들 정도로 흡족합니다.

그런 일기를 누군가가 몰래 본다는 걸 알았습니다.용서할수 없는 일이기에 누가 범인인지 색출작전을 펴는 미나..

어릴적에 일기를 쓰면 늘 선생님과 부모님이 서로 검사를 해야하는게 너무 싫었던 기억이 있어서 절대로 내 딸아이의 소지품을 뒤지거나 일기를 몰래보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일기란 너무 개인적인 것이기에 그것이 아무리 부모라 할지라도 허락없이 들여다보는건 아이의 자존심에도 문제가 있을것 같다는 나름의 생각때문인데 이 책에서 숨겨뒀던 자신의 일기를 몰래 들여다 보는 엄마가 미워서 엉뚱한 일기를 적어나가는 미나의 심정이 조금 이해가 됩니다.그리고 의외로 아이들이 부모님의 이런 욕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친구 유진이 역시 자신의 쓴 일기를 훔쳐보고 부주의하게 일기속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는 어른들때문에 마음속으로 상처를 받고 다시는 일기를 쓰지않는다는 말을 하는걸 보면 우리가 아이를 걱정한다는 핑계로 너무 아이의 자존심이나 프라이버시를 생각지않고 행동하는건 아닐지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아이들은 늘 좀 더 성숙한것 같습니다.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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