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나카 칸스케 지음, 양윤옥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어렸을때는 해가 떨어지고 밤늦도록 동네골목에서 뛰어놀다가 캄캄해지고 난 뒤에야 엄마의 부름을 받고 집으로 향하곤 했는데 그렇게 놀았으면서도 늘 아쉬워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웟었다. 그런걸 생각해보면 요즘 아이들이 너무 불쌍한것이 우리때완 다른 이유로 밤늦게 까지 집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학원이다 공부방이다 하교하고 난 뒤에도 여러곳곳을 전전하다 겨우 집에 돌아가선 밥 먹고 잠자기 바쁘고 아침이면 또다시 같은 생활..그래서일까 놀 줄도 모르고 오로지 공부공부에만 젼념하는데 그런다고 더 나은 성적이 나오는것도 아니니 이 얼마나 소모적인 일일까?

그래서 이 책에서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려놓은 장면이 우리가 어렸을때랑 별차이가 없어서 나로하여금 추억에 잠기게했다.일본에서 도코대 최다 합격한 창조적 리더들의 수업교재로도 쓰이고 일본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가 `일본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소설!` 이라는 격찬을 받은 작품인 `은수저`

아름다운 문체와 세심한 묘사로 빛나는 작품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약한 몸을 타고나서 오랜세월 엄마가 아닌 이모님이라 불린 사람의 등에서 자란 간스케

병약할 뿐 만 아니라 겁도 많고 이상하게 눈물도 많아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늘 이모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이모님과 같이 노는 여러가지 놀이들, 그리고 건강문제로 시골에 이사를 온 후로 그 시골 주변에 보이는 모든것들에 맘을 뺏긴 간스케는 매일매일이 지루할 틈이 없다.그런 간스케에게도 친구가 생겼고 학교 입학을 하게 되지만 필요를 못 느껴서인지 수업에 열중하지않았고 주변에서는 그런 그를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해서 동정의 눈길을 보내지만 부족하다기보다는 동기부여가 필요한 아이였기에 공부를 해야할 필요가 생겼을때 맹목적으로 공불하는 열정을 보이고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준다.이런 그도 성장하게 되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볼줄 아는 그에겐 청일 전쟁으로 인해 획일화된 교육을 시키고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국가관을 심어주는 학교가 싫기만 하다.그리고 그런 그의 감성을 이해 하는 사람도 없어 늘 외롭기만 하다

전편과 후편으로 크게 나눠서 전편에는 병약한 몸이라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서만 주변을 빙빙 돌던 아이에게는 자신을 항상 먼저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는 이모님이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그런 아이도 점차 성장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자라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가 후편에 펼쳐진다.그리고 남들과 다른 자신의 감성과 그 시대가 요구하는 남성상에는 어울리지않는 자신을 항상 우월하다는 시각으로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모습이 그려진다.전편이 아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마치 눈앞에 그 광경이 펼쳐지듯한 세심한 묘사를 주로 썼다면 후편에는 남과 다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가진 존재로 늘 고민하는 모습을 그려놓았다

묘사가 어찌나 세밀하고 세심한지..그리고 얼마나 순수한 시선으로 그려놓았는지 읽으면서 감탄하게 된다.

일본문학사상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격찬을 들어 마땅한 책이다.

아쉬운건 이런 책은 왠지 번역이 아닌 그 현지어로 읽으면 그 느낌이 다르지않을까? 그 느낌은 어떨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는 것이다.정겨운 풍경에 대한 묘사 , 그 당시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의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듯했다.

더불어 어린시절 추억도 생각나게 한 아름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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