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광 녀석들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1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책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무섭고 잔인하거나 10대들의 로맨스를 좀 더 색다르게 연출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뱀파이어...그래서 솔직히 식상한감이 없지않았고 그럼에도 끊임없이 약간의 각색을 달리해서 나오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책들 때문에 이 책 `뱀파이어 러브스토리`시리즈를 손엗 르고서도 또 뱀파이어야?하는 마음이 없진않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뱀파이어는 확실히 다르다.

마치 일종의 칙릿소설을 보는것 같이 재미있고 유쾌하고,비장하거나 잔혹하지도 그렇다고 손발이 오글거리게 말랑거리지도 않고 마치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놨다고나할까?여기에 약간의 미스테리적 요소까지..

거의 전지전능에 가까운 신과 같은 능력에 촛점을 맞춘것도 아니고 사람을 잡아먹는 포식자로서의 잔인함에 촛점을 맞춘 것도 아닌 좀 다른 의미로서의 뱀파이어를 만나보고 싶다면..이 책 딱이다

조디가 밤거리에서 공격을 받고 깨어난 뒤에 맨먼저 알아차린것은 지독한 냄새들과 시끄러운 소음들로 둘러쌓인 자신

샌프란시스코의 거리가 이렇게 더러웠었나 하는 의문도 잠시 자신에게 엄청난 돈이 들려있고 팔에는 흉칙한 화상까지! 영문도 모른채 간신히 집으로 돌아간 그녀가 뱀파이어로서 맨먼저 한 일이라곤 그녀의 인정머리없는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서 기절 시킨후 그의피를 빨아먹는것.이제 자신이 뱀파이어가 됐다는 사실을 부정할수도 없는 현실앞에 일단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디.. 그런 조디의 눈에 안성마춤인 남자가 나타났으니 그는 19살의 작가지망생 어벙한 토니

그는 작가가 되고 싶어 촌에서 올라온 순진한 아이같은 청년이자 지독하게 성적으로 예민한 아이였기에 빨간머리의 미녀 조디에게 단숨에 넘어가서 그녀가 원하는 일은 뭐든 하기 시작한다.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조디가 깨어나자마자 자신이 뱀파이어가 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린것도 빠르지만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속도 역시 빠르다.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의 진실을 외면하는 단계를 거치지않고 곧바로 순응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찾아서 해결해나가는 조디의 모습이 순식간에 재빠른 속도로 그려진다.그렇다. 이책의 특징은 구질구질하게 고민하거나 하는일 없이 곧바로 전속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요즘 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지루한것도 싫어하고 구질구질하게 늘어지는것도 싫어하는 요즘 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뱀파이어의 등장이라고 할까?

중간중간 유머가 많이 등장하고 다양한 문화적 코드가 등장하지만 우리완 많이 다르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라서 공감하는 것이 조금 힘들지만 그 부분만 제외하면 가독성도 좋고 자신의 뒤를 쫒는 또다른 뱀파이어를 찾아다니거나 왜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디의 고민과 그런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토니의 갈등을 제대로 담고있다.이 다음 이야긴 그녀의 노예가 되다시피한 예비작가 토니의 이야기인것 같은데.. 그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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