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서풍 / 동아발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에 의해 매매되고 사역되는 종

사천이라는 뜻이 이렇단다.

타고나길 노비나 종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순간에 양반의 귀한 신분에서 노비로 몰락하는 경우가 있으니 삼족을 명한다는 그 유명한 역모죄로 인해 남자의 경우는 거의가 죽임을 당하고 여자인 경우는 관비나 개인의 노비로 풀렸으니 어찌보면 여인에게 더 가혹한 운명이 아닐까싶다. 관비나 노비로 풀린 여자의 운명이란 죽는것보다 더 잔인하고 처절할것이 분명한것이 안그래도 여자의 지위라는게 지금과 비교할수도 없이 한없이 낮은 처지인데 여지이면서 노비이기까지 하다면 길거리의 개만도 못한 신세임이 분명하다.이책 `사천`역시 그런 운명의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이다.

서얼이라는 신분의 한계로 인해 핍박받고 가슴에 한이 맺혀있는 거상 운현

그리고 반가의 여식으로 지체있는 아가씨에서 한순간에 관비라는 신분으로 떨어져 자신도 무르는 새 물건처럼 짐승처럼 사고 팔리는 신세가 된 온희..두사람이 만난건 우연이었다.

온갖 나쁜짓을 통해서라도 부자가 되고 싶고 권세를 얻고 싶었던 운현의 손아귀에 그녀가 떨어진것인데 첫만남에서부터 그녀에게서 풍귀는 인상이 맘에 들지않았던 운현은 강제로 그녀를 취함으로서 그녀가 풍귀는 귀하고 높은 자존감을 짓밟고 싶었던것이지만 뜻대도 되지않고 오히려 그녀를 맘에 두게 되는데...

사랑의 시작이란 참으로 오묘한것이 한 사람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경험이 그 상대방에겐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이렇듯 서로 엇갈리는 시작은 불행의 단초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한사람의 일방적인 구애가 시작되기도 한다.모든것이 그러하듯이 사랑의 법칙에도 승자가 있고 약자가 있다.늘 더 사랑하는 쪽이,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고 이런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다.첫시작의 단추를 잘못꿰어 늘 더 안타깝고 더 마음 아프고 고민하는...그렇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적도 받아본적도 없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못해 더욱 엇갈리기만 하는 운현의 속마음이 잘 표현되어있어서...재밌게 읽었다.

역시 시대극에서는 원수를 사랑하는,혹은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는 로맨스가 많은것 같다.아마도 역사극 소재로서는 이만한게 없는듯 한데..그런 보편화된 소재를 얼마나 맛깔나게 그려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는 작가의 역량에 달린것 같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이책은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고 그들의 고민과 갈등을 공감있게 그려놓아서 더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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