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통역사 소녀성장백과 1
미첼 멀더 지음, 김은영 옮김 / 풀빛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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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주위에도 이젠 외국인 근로자가 더 이상 신기한 존재는 아니게 된지 오래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화 되었다는것인지 ..아님 국민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의 사람들이라 그들이 원하는 직종이 화이트 칼라쪽이라 힘들고 고된 일을 기피해서 생긴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어쨋든 동남아나 중동,혹은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노동자들이 모두가 기피하는 블루칼라의 일을 대신하고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는..이젠 수출 위주의 우리나라에선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지 오래인것 같다.불과 100년도 지나기전 우리나라가 돈을 벌어보겠다고 남의 나라에서 험한일 궂은일 마다않고 돈을 벌어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이른바 외화벌이를 하던때가 있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된 캐나다에서도 `농번기 농업노동자 프로그램`이라는게 있어서 부족한 일손을 멕시코나 카리브해 지역 노동자를 단기로 받아들이고 농장주에겐 일손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조건이 까다롭다고 한다.노동자들에게 불합리한 처사나 불공정한 일처리를 해서 억울한 노동자가 생기기도 하는데...이 책의 주인공 로사가 좋아하는 아저씨 호세가 그 피해자로 그려지며 열악한 환경에 있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사는 학교에서 한마디의 말도 하지않으리라 결심한다.

익숙치 않은 영어를 놀리는 로비같은 아이들때문에 친구 줄리와 연습해서 완벽하게 영어를 익히지않고는 절대로 입을 열지 않겠다는 결심은 하는 로사의 고향은 멕시코..엄마와 아빠 로사가 고향 멕시코를 떠나온 사연은 오빠가 정부에 대해 싫은 소릴 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고 그들 가족 역시 위험하다는 판단에 캐나다로 정치망명을 한것인데...엄마와 아빠는 로사가 영어도 능숙하고 스페인어도 능숙한 고마천재라고 새각하지만 실상은 영어가 아직 익숙치않아서 곧 잘 놀림을 당하고 있는 것..거기다 친구도 없고 오로지 이런 로사를 이해하고 공부를 도와주는 줄리만이 유일한 친구이다.여름방학이 와서 줄리네는 휴가를 가고 로사는 부모님을 설득해 호세 아저씨가 일하는 체리농장으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선 너무나 비위생적이고 불합리한 처사에 고통받는 멕시코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당한 법이 있는데도 법으로 보호받지도 못하고...

억울하지만 영어가 안되니 따질수도 없고 여차하면 힘들고 고된일이지만 그마저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저 참고 죽도록 일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으로 와서 겪은 이민 1세대의 모습과 똑같지 않은가?

더더욱 불리한건 그렇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았어도 자고 일어나면 고되고 긴 시간의 노동일을 하기 위해 직장으로 향해서 하루종일을 거의 말조차 않고 어쩌다 말을 한다해도 같은 처지의 한국사람밖에 없으니 영어를 배울틈이 없고 그러다보니 그 일보다 나은 일을 찾으려고 해도 영어가 안된다.그야말로 악순환이었던 상황..이들에게 조금만 누가 도와주고 그들의 억울한 상황을 개선하도록 해줬더라면 좀 더 참아내기 쉽지않았을까?그나마 그들이 그렇게 힘든걸 인내하고 참아내는 게 아이들의 장래를 위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찾아주기 위해서인데..이 책을 읽다보면 로사의 부모님이나 호세아저씨 같은 많은 노동자들이 우리 나라 이민1세대들이 겪은 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거기다 아이들마저 영어가 힘들고 돌봐줄 사람이 없다보니 학교에서도 소외되고 마음속으로 갈등을 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우리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에 더욱 공감이 되는 책이었다.불합리한 처사로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처우를 개선해야할때가 아닌가 싶다.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역시 좀 더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할것이다.우리 역시 그들과 같은 길을 겪은 사람들이기에...그리고 글로벌화 된 경제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지녀야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 책이지만 정말 많은걸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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