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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래, 번개 - 제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6-2(나) 수록 ㅣ 샘터어린이문고 29
류은 지음, 박철민 그림 / 샘터사 / 2012년 9월
평점 :
우리에게 `오세암`이라는 작품으로 너무나 인상깊은 정채봉작가님...
그 분의 이름을 따서 만든 문학상인 `제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작품인 이 책 `그 고래,번개`는 작가 류은님의 동화집이다.4편의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화로 만들어진 동화집이자 어른이 읽기에도 적당한 동화이다.고래와 소년의 우정이야기,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의 이야기,혹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이야기등 다양한 소재로 그저 읽기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친구 형철이도 떠나고 섬마을에는 점점 학생들이 줄어 들어 이젠 또래 친구조차 하나없는 상택이에게 요즘 친구가 생겼다 번개처럼 빠르고 엄청나게 큰 그 친구 이름은 `번개`번개는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 된 고래친구이지만 상택이를 잘 따르고 그런 번개가 이쁘고 기특해서 상택이는 번개가 좋다.하지만 마을 어민들은 고래로 인해 어장에 피해가 있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온 손님이 번개를 조사한다는 말에 상책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베트남+한국에서는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도 익숙하게 보아온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지만 자신은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태봉이..그런데 친구들은 태봉이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리기도 해서 속상한데 요즘은 전에 없이 엄마가 베트남 음식을 자주 하시는 바람에 특유의 냄새가 나서 더더욱 친구들에게 곤란을 겪는다.그런 태봉이를 이해하고 무시하지않는 태봉이의 유일한 친구 현기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된 태봉이는 배신감에 그 친구 현기를 골려주기위해 계획을 짜는데...
주변에서 흔히 있을수 있는 이야기를 아름답게 묘사하는 솜씨가 탁월한듯 하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두려워하는 아이들 심리를 `마귀할멈`에 비유하는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저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그리고 믿었던 친구의 비밀을 알고는 배신감을 느끼며 나쁜 마음을 먹게 되는 소년의 심리묘사도 탁월하고 흔하지않은 고래라는 친구를 가진 소년의 이야기도 감동스럽다.모두가 떠난 마을에 외로운 소년을 위로하듯 찾아온 고래 친구..그 고래가 새끼인줄 알았는데 자신과 같이 그저 남들보다 조금 작은 종류였다는 설정도 아이가 그 고래에게 친구와도 같은 혹은 형과도 같은 감정을 느끼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것 같다.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외로운 고래와 소년의 이야기..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화들...자극적이지않은 소재에 맛깔스러운 표현들..
역시 동화는 동화스러움을 잃지않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그 생각에 딱 부합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