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연애에 있어서 아주 오랫동안 논쟁이 되는 게 있다면 과연 남,녀간의 우정이란 존재할까?도 그 중 하나가 아닐지...

어릴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많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남,녀간에도 특별한 우정은 존재하고 꼭 그렇게 색안경을 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동조했지만 살아가면서..나이들어가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토대로 본다면 남,녀간에는 우정이 존재할수 없다는 게 이제 나의 생각이다.얼핏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겠지만 그 같은 경우도 대부분 둘 중 한사람이 감정을 속이고 있거나 아님 고백을 하면 그 관계마저도 깨어져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 고백을 막아서 친구라는 형태로 남아있는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이 책 `정우`도 아주 오랫동안 서로 친구로 지내고 친구이상의 감정이 생겼음에도 고백을 함으로써 그 친구관계마저도 어그러지는걸 두려워해온 남녀의 이야기이다.

 

정우는 20년간 인영과 친구사이다.

잘 생긴외모에 멋진 몸매,그리고 열심히 하지않는것 같아도 회사에서 인정받는 멋진 친구이지만 그런 그를 친구로만 여기려고 맘속으로 빗장을 걸고 있는 인영..정우 역시 스스로 그 관계를 깨지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서로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울뿐 먼저 이 관계를 깰 용기가 없다.이런 와중에 어린시절 둘을 과외해준 `상현`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고 상현과 인영의 만남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힘든 정우...그렇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둘은 친구 사이라고 주문처럼 외운 탓인지 인영과 상우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면서도 확신이 없다.여기에 상현의 적극적인 대쉬아닌 대쉬는 정우를 크게 흔들어놓는데...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사랑도 열심히 할려는 정우

그런 밝고 건강한 모습속에 형에 대한 걱정과 연민이 있고 그런 그 모습조차 너무나 듬직하지만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인영...엄마와 아빠의 불안한 결혼 생활로 인해 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거절당하거나 외면 당하지않으려고 양보만 하는 인영옆에서 늘 듬직한 오빠같은 모습의 정우를 의지한다.두 주인공 모두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함에도 서로의 진심을 몰라서 늘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는데 소극적이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의젓하고 생각이 깊은..그러면서도 책임감있는 정우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돌아보면 늘 내 곁을 지키고 있고 언제나 그 사람 앞에선 편히 쉴수 있는 사람...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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