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없었으면 좋겠어 라임 향기 도서관 2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갑작스럽게 가족중의 한사람과 이별한다는것은 어떤말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나 역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얼마나 황망하고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난다.슬프다는 감정은 오히려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에 문득 문득 옆에 계시지 않는다는 부재를 깨달았을때,혹은 좋아하시던 음식을 먹을때나 음악을 들을때 못견디게 그립고 눈물이 났는데..돌아가실 당시는 오히려 차분하고 침착했던 것에 비하면 그 뒤에 느끼는 허전함과 맘 속 한곳이 뻥 뜷려버린듯한 감정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않는 빈자리이다.

이 책 `오빠가 없었으면 좋겠어`는 갑작스럽게 아빠와 할아버지를 잃고 엄마마저 멀리 떠나가 방황하고 고민하는 남매의 이야기이다.

 

아빠와 할아버지가 같은 날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와 오빠,그리고 미오 이렇게 세식구는 할머니댁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후 엄마마저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고 외롭고 쓸쓸해서 슬퍼하는 미오에게 중학생 오빠 진우는 마치 아빠처럼 잔소릴 한다.그런 오빠가 어느날부턴가 할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집에서 밥도 먹으려 들지않으면서 할머니와 점점 갈등하고 그런 오빠가 미운 미오는 엄마에게 이야기할려고 하지만 오빠 진우는 엄마가 걱정하신다며 반대하고 막아선다.그리고 마지못한듯이 털어놓는 비밀..이제껏 왜 오빠가 고마우신 할머니에게 그렇게 반항하고 말을 안들었는지 알게 되지만 그때부터 미오 마저도 할머니를 똑바로 쳐다보기 힘들게 되고 고민은 깊어만 가는데...

 

아이들을 항상 어리다고 생각하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나 갈등을 아이들에겐 비밀로 하는 행동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막연한 불안과 상처를 줄수도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아이도 어른과 동등하게 취급해서 어느정도는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수 있도록 오픈하는게 올바른 처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막상 내 앞에 그런 문제가 생기면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에게 악영항을 미치는건 아닌지..때로는 아이에게 말한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 굳이 고민스러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자문해보기도 한다.아마도 다른 부모들도 이런 생각때문에 이야기하는걸 망설이는걸로 안다.

참 어려운 문제인것이 공개를 한다면 어느정도 까지 해야하는지..혹은 정말로 이 이야기로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고민하게 되는건 아닐지 우려스럽기에 고민은 깊어만 간다.책 속 주인공인 진우와 미오 역시 깊은 고민과 생각끝에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데..아이들이 어른들 생각보다 더 속도 깊고 모를것이라고 생각하는 집안의 문제에 대해 예상외로 많이 알고 있지만 어른들이 먼저 이야기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수있다 .마치 아이들은 생각도 없는 존재인것처럼 그저 덮어두려고만 할 게 아니라 집안의 문제는 뭔지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아이 수준에 맞게 설명을 해주는게 좋은 방법이라는 걸 새삼 알게 한다.아이들의 생각을 알수있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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