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1
이지환 지음 / 청어람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로맨스는 금지된 사랑이 젤 두근거리고 안타까운것임을 증명하는 책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혹은 그런 관계를 `터부`라고 한다.

예전에는 동성동본이 결혼을 할수없었고,법적으론 아무 문제없지만 겹사돈도 천한짓이라고 업신여기며 터부시하는 관계여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울고 눈물지으며 숨어지내던 그 많은 커플들...절대로 안된다던 그 관계도 어느새 바뀐 사회적 통념이나 시선에 따라서 이제는 합법적으로 떳떳히 사랑할수있게 되었으니..어찌보면 사랑에 있어서 절대로!안되는 건 없는것 같다.이 책 `폭염`의 주인공도 법적으로 남남이면서도 사회적 시선때문에 드러내놓고 떳떳이 사랑할수없어 괴로워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5년만에 돌아온 남자 태흔에게는 생각만해도 미칠것 같고 가슴이 아픈 연인이 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가지고 싶어 미칠것만 같은 여자..그 여자 은후는 동생이지만 그에겐 절대로 동생일수 없는...보고있어도 갈증이 나게 하는 그의 연인..둘의 마음은 같지만 은후는 다른사람들 눈에는 태흔의 동생이기에 맘대로 가질수도 없고 그런 그녀를 사랑으로 보듬어주신 태흔의 할머니를 생각하면 은후 역시 가슴이 아파도 그를 포기할수 밖에 없다.이제 그들을 각자 결혼시키려는 할머니의 계획에 따라 각자 결혼상대를 만나지만 도저히 그를,그녀를 두고 다른 사람과의 결혼은 생각할수도 없고 미칠것 같은 번민으로 괴로워 하는 연인들...이제 태흔이 과감히 결정하고 계획을 진행하는데 은후가 말을 듣지않는다.

 

옆에 있어도 가질수 없고 손을 내밀어서도 안된다는 여러가지 사회적 도덕적 제약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들

그런 그들을 더욱 애절하고 갈증나게 하는 것 역시 사회적 금기였으니 그들을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게 하는 금기가 있었기에 더욱 단단하게 맺어질수도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자신이 입양되어 온 입장이기에 마음껏 사랑을 표현할수도 그렇다고 연인을 다른 사람 손에 보낼수도 없어 괴로워하는 은후의 고민이 이해가 가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태흔의 갈증도 이해가 간다.적당히 애로틱한 내용과 금기시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만이 갖는 애절함,그리고 그런 모든 편견과 차가운 시선을 견디며 은후옆에서 태산같이 버티고 서서 그녀를 지켜내는 남자 태흔이 너무 멋져보인다.

한여자만을 바라보고 그 여자만을 눈에 담은 남자의 이야기..

어찌 이런 주인공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문득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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