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1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애원할수도 없고 운명을 바꿀수 없으니 그들은 `바람`이 된다.

 

요즘 내가 한창 빠져서 보는 드라마속 주인공이 있으니...드라마 `신의`에 나오는 최영이다.

묵묵하지만 자기사람은 지킬수 있고 올곧은 길을 가는 말이 없는 남자...그러면서도 속은 깊고 자신이 맘을 준 사람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믿음직한 남자...

난 평소에 잔정이 있고 자상한 남자를 좋아하는줄 알았다.주변에 그런 남자랑 사는 사람이 그렇게나 부러워보였는데..

이상하게도 책속의 주인공이나 드라마속의 남자 주인공중 내가 끌리는 유형은 자상한 남자가 아니라 말이없고 속이 깊은 이런 남자였던것 걸 보면 나역시 내가 원하는 남자상을 잘 몰랐엇나보다.이 책 `바람`의 남자 주인공 역시 너무나 과묵하고 말이없어 일견 차가워보이는 외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은 누구보다 깊고 깊은 사람이었고 한 눈 팔지않는 굳건한 한그루의 나무 같은 남자였다.

내가 원한건 이런 나무 같은 남자였나보다..

 

그룹총수의 손자이면서도 늘 주목받지못하고 그룹 총수인 회장의 눈밖에 나서 바깥으로..힘든일만 하는 강유원

그가 맡은일은 무슨일이든지 해내고야 마는 사람이지만 굽힐줄 모르고 뻣뻣한 태도에 안해도 되는 일을 자초하는데..그런 그에겐 오랫동안 그 만을 기다려준 정혼자가 있다.그 정혼자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그가 가지게 되면 그룹내 그의 지위가 달라지고 여차하면 그룹의 차기 회장감인 사촌형과 맞먹는 주식보유량을 소유하게 되는데..그런 그가...이제껏 단 한번도 여자에게 한눈을 팔아본적도 없던 그가..한 여자를 주시하기 시작한다.그녀는 그에게서 익숙한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데...

 

로맨스물의 익숙한 플랫은 왠만큼 로맨스물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다 들 알지만..

그래도 그 익숙함 속에서 그 캐릭터를 얼마나 매력있고 생동감있게 끌어내는가에 따라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달라지는것 같다.그런걸 보면 이 책의 주인공들은 뜨겁거나 열렬하게 불탄다기 보다는..마치 흐르는 물처럼,혹은 바람처럼 슬며시 다가와서 적시고 흔들어놓고 간다.책임감때문에 사랑을 외면하고 잡지도 못하는 남자 유원과 그런 그를 원망조차 않고 말없이 보내주는 여자 서진이 안타깝지만 그들의 선택이 이해는 된다.뜨거운 감정묘사가 적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속이 깊은 굳건한 나무와 같은 남자 유원으로 인해 지루함보다는 설렘을 느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내 심장을 떨리게 했던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가 생각나기도 한다.

역시 남자주인공들은 가볍고 경쾌한것보다 진중하고 속이 깊은 남자가 내 스타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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