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보이
호머 히컴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가 막을 내린지 벌써 몇십년이 지났다니 실감이 나질않는다.

어릴적 우리에게는 늘 공산주의를 대표하던 소련이라는 나라가 적국이었기에 지금의.. 탈냉전시대를 떠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학도 가고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서 러시아 사람들이 우리나라 제품을 즐겨찾기도 한다는 뉴스를 접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자본주의라는게 참 웃긴다는 생각도 한다.이익이 나고 경제활동이 있는곳엔 어디든 가서 물건을 사고 판다는 정신 

불과 몇십년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아닌가?

게다가 내가 태어나기전이긴 하지만 우주개발에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해서 나라의 존폐가 달린것 마냥 로켓을 쏘아올리고 인공위성이며 우주선을 쏘아올리던 시대가 불과가 100년도 안됐다니...

이 책 `로켓보이`는 한창 미국과 소련이 우주개발에 힘을 쏟던 시절인 1950년대를 대표하는 이야기이자 작가의 실화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그래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사실을 기초로 하기에 더욱 실감이 난다

 

탄광촌 마을 콜우드..

모두가 광부의 자식이고 광부의 아내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형성된 마을이기에 서로간의 결속력도 강하고 탄광에서 나오는 소음과 연탄재에 익숙할뿐만 아니라 학교를 졸업하면 자신의 미래 역시 광부라는 걸 의심치 않는 아이들과 부모들

그런 환경속에서 자란 서니는 어느날 소련이 세계최초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의 발사를 보고선 그날을 기점으로 운명이 바뀐다.

그리고 광부의 길을 천직으로 알고 모든걸 탄광에 쏟아붇는 아버지와 달리 늘 다른 미래를 꿈꾸고 냉철한 이성으로 상황을 직시하는 엄마는 아이들이 다른 길을 가기를 원하기에 서니가 하고 싶어하는 로켓만들기에 힘을 실어준다.다른 엄마와 달리..

이런 엄마가 있었기에 서니는 마음껏 로켓만들기에 도전할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뒤로 한채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로켓반을 만들고 계속 되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날이 로켓은 진화한다.

그렇지만 여기엔 아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가게 하고 싶은 아버지의 반대가 있어 집안에는 늘 불안한 기류가 흐르고...

 

얼핏보면 `빌리엘리어트`라는 영화가 생각나게 한다.

기울어져가는 탄광촌 그리고 그곳에서 고집스럽게 한 길을 파는 아버지와 다른 꿈을 꾸는 아들과의 갈등...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책의 강점은 이 이야기가 실화를 기초를 한 이야기라는것이다.

실제 있었던 일을 기초로 하기에 더욱 이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피부에 와닿는것 같다.게다가 그 당시의 나라안팎의 정치적인 상황과 사람들의 이념..그리고 탄광촌이라는 집단 군락을 이룬 사람들의 공동체적인 운명에 대응하는 방법등이 재미있게 묘사되어있다.그리고 주인공인 서니 역시 잘나가는 미식축구선수인 형과 늘 비교 대상이 되고 그런 큰 아들을 위해서 힘껏 도와주는 아버지가 자신은 한심하게 보고 자신에게 광부의 길을 가도록 강요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힘들어 고민하는 부분,그리고 자신을 돌아봐주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은 눈물겹다.끝내 서로를 이해하지못하는 두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느끼지만 그런 모습은 오늘날 각 가정에서 겪는 부모 자식간의 갈등과 별 차이가 없는것 같다.

자신의 길이 옳다는 믿음으로 자식에게도 자신의 길을 강요하는 고집불통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비록 뒤에서 그런 아들의 로켓제작에 이런저런 힘을 보태지만 겉으로는 절대 내색하지않고 한번도 제대로 평가해주지않는 모습은 벽같은 느낌을 받는다.넘어설수 없는 벽...

다른사람이 다 안된다고 할때 남과 다른 꿈을 가진 소년의 도전기...너무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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