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꾸눈 소녀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8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왼쪽눈에 비취색 의안을 하고서 사건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소녀 탐정 

게다가 그녀의 엄마 역시 애꾸눈을 한 채 수많은 사건을 해결한 명탐정

대를 이어 탐정을 한다는 설정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색다르지는 않다.하지만 대를 이어 애꾸눈 탐정이라는 설정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유전일까?

일본에서 제11회 본격미스터리 대상과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동시에 석권한 직품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 되는

`마야 유타카`의 작품인 `애꾸눈 소녀`

외딴섬같은 마을..그리고 그런 마을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신과 같은 존재..

여기에 대를 이어 수호신이 되는 절차와 그런 그들을 둘러싼 갈등..왠지 긴다이치 코스케가 흔히 쓰던 설정과 비슷해보인다.

단지 좀 더 현대화되었다는 것만 다를뿐...그럼에도 애꾸눈 소녀가 탐정이라는 설정은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평온해보이는 마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작은 마을에 대학 논문을 위해 조사차 왔다며 머무르고 있는 청년 시즈마

그는 마을의 신성한 장소인 용의 목으로 매일매일 산책을 가지만 그런 그에게는 첫눈이 오는날 자살하리라는 결심이 있다

게다가 이 마을 스가루에서는 대대로 첫딸이 스가루님이 되어 여신처럼 마을을 수호한다는 전설이 마치 종교처럼 뿌리내려진곳이고 그런 곳에서 다음 스가루님이 되기 위해 수행을 하던 15살 소녀가 목이 잘린채 발견되고 그녀의 방에서 그의 이름이 적인 종이가 발견되자 단숨에 시즈마가 용의자로 떠오른다.그런 그를 위기에서 구해준 탐정수행중인 소녀 미카게...미카게는 명탐정으로 이름을 날렸던 엄마의 유지를 이어 탐정수업을 받던 중이었고 그런 미카게를 아버지가 옆에서 보좌해주고 있던 중이었는데..그녀의 명쾌한 해석 덕분에 미카게와 시즈마는 스가루가 있는 고토사키가에 탐정으로 의뢰되어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연이어 목이잘린 피비린내 나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살해당한 세 소녀들과 탐정 미카게는 같은 업을 안고 있는 가련한 소녀들이다.

한사람은 유명명탐정의 딸로서 어머니의 유지를 받아 더 뛰어난 탐정이 되어야한다는 사명으로 어릴때부터 온갖 수행중인 상태이고 다른 쪽은 여신처럼 일거수 일투족이 제한되어 마치 살아있는 신처럼 떠받들리지만 권한은 오히려 남자에게 있는 허울뿐인 신...어린 나이에 그들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군말없이 수행할려는 그들의 노력과 자세가 더욱 애처럽다.그래서 이 책에서의 주인공은 모두 여자들이고 남자들은 그저 도구에 불과한 존재인것 같다.

사실 추리소설을 본격이나 사회파라고 구분짓는 데 많은 미스터리,스릴러책을 읽었지만 점점 그 구분을 하기가 애매해진다.단지 재미있고 그 살해동기나 범행동기가 납득할만한 이유였는지..범인을 잡은 방법이 제대로 된 것을 추구하는지 정도가 내가 재미있다 혹은 별로다라고 구분짓는 방법일뿐..그 외의 것은 나에겐 사족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초반의 과감한 설정과 살해방법으로 나의 눈길을 끌었다면 범인을 연역해가는 과정이나 그 범행동기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납득하기가 좀 힘들어서 중간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다.그러다가 다시 강렬하게 재발화하고 막판까지 치달아가는 스피디한 전개와 사건의 진상은 앞부분의 긴장감이 떨어지는것을 보충하고도 남는듯...

역시 추리소설의 재미는 독자를 끝까지 안심하게 하면 안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합격점을 줘도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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