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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크레이그 맥도널드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가 헤밍웨이는 그의 작품세계로 그리고 그의 사생활로도 문학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인기있는 소재의 작가중 한 사람이다.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헥터 라시터와 더불어 중요한 역활을 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고 그가 즐겨찾았던 키이스트와 쿠바를 배경으로 기묘한 살인사건과 그와의 연관성,그리고 당대의 뛰어난 문학가들,예술인들,그리고 가수와 배우등 헤밍웨이 살아 생전에 교류가 있었던 여러 예술가들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더불어 기상천외한 토르소 상태의 연이은 시체들을 그려놓았다.예술과 살인의 기묘한 만남...그 배합이 색다르고 기발하다.
범죄소설가 헥터는 키이스트의 강력한 태풍아래 멋진 여인 레이첼을 만나고 그녀와 함께 태풍의 밤을 보내는데 그녀는 친구이자 여행의 동반자였지만 잠시 헤어진 친구를 걱정한다...키이스트에서 머리가 없고 몸만 남은 상태에서 몸안에 이상한 것을 넣어둔 잔혹한 형태의 시체가 발견된 가운데 강력한 허리케인의 피해로 인근에 엄청난 사망자가 나온다.이에 헤밍웨이랑 헥터는 그들을 도우러 달려가고 돌아온 뒤 그녀 레이첼이 수상한 엽서를 받고서 떠난걸 알게 되는데...그녀의 친구는 이미 죽은 뒤였고 그녀 레이첼 역시 사지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된다.이에 충격을 받은 헥터는 자책하며 방황하게 되고 2년이 지난후 전쟁의 기운이 흐르는 스페인에서 레이철과 꼭 닮은 그녀의 동생 알바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몸만 남은 기묘한 형태의 사체가 연이어 발견된다.또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예술을 위해서는 뭐든 할수 있다는 사람들..그리고 이 이야기의 배경 역시 광기와 파시즘등 전운이 흐르는 시대였던 만큼 오히려 그들의 광기어린 예술에의 집착은 오히려 더 절박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초현실주의 집단은 이미 그 경계를 넘어서 자신들만의 쾌락과 집단 사디즘의 광기로 밖에 볼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선다.그리고 그런 그들 속에서 처음엔 희생자의 모습으로 나중에는 관찰자의 모습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또 다른 시선...
1930~1940년대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 광기의 역사에서 비켜날수 없었고 모두의 가슴속에 두려움과 공포가 집단 광기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걸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알수있었지만 이책에서도 유명인들의 행태를 통해 잘 묘사하고 있다.일단 미스터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살인범을 찾는것 보다는 예술에의 광기어린 집념과 그들의 마음 깊은곳에 숨어있던 비열함,변태적인 욕망을 더 잘 표현한 작품...기괴한 살인을 그렸지만 그 살인을 통해서 알려주고자했던 내용은 좀 빈약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그 시절의 유명인들의 성격과 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솔솔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