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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의 투수 ㅣ 봄나무 문학선
M. J. 아크 지음, 고정아 옮김, 문신기 그림 / 봄나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장애를 보는 시선은 오히려 예전이 나았던것 같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보호받아야할 존재라는 인식이 아닌 그저 좀 불편한 사람..그래서 보통의 사람들과 똑같이 모든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취급을 받고 그런일이 당연시 되던 시절... 이 책 `한 손의 투수`는 사고로 인해 한 손을 잃은 아이가 겪은 1년간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작가의 남편이 마침 주인공 노먼과 같이 어릴때 아버지의 정육점에서 왼손을 잃었고 그가 커오면서 겪은 과정들이 이 책의 내용에도 많이 담겨져있다고 한다.
같은 사고를 보는 시선에도 노먼의 엄마와 아빠가 취하는 자세가 다른점도 눈여겨 볼 부분인것이 우리가 장애인을 대하는 자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안스럽게 여기고 도움을 줘야할 존재로 보는 시선과 우리와 똑같이 대하면서 필요하다면 도움을 주면 된다는 시선..
전쟁이 막 끝난 직후 노먼네 정육점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손님들로 성황을 이루고 아빠의 부탁으로 고기를 갈다 실수로 손이 들어가 버린 노먼...정신차려보니 이미 왼손은 사라졌고 저릿저릿한 느낌만 가지고 있을뿐이지만 한 손으로 할수없는게 많은걸 알고 실망하게 된다.특히 가장 좋아하는 야구를 못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우연히 메이저 리그에서 잠시 활동했던 선수중에 한쪽팔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다시 희망을 가지고 연습에 열중하지만 아버지도 그렇고 친구 리언도 쓸데없는 노력을 하지말라고 충고한다.당연히 할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여기에 아빠는 자신의 잘못으로 노먼이 손을 잃게 된거라 생각하고 괴로워하면서 노먼에 예외를 두는 일이 많지만 엄마는 평소와 다를바없이 심부름을 시키고 집안일을 거들게 하면서 보통의 아이와 똑같이 대한다.한손이 부족해도 노력만 하면 못할것이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처음엔 원망하던 노먼도 1년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원하던 야구를 할수 있게 되는데..
전쟁이 막 끝난 직후라서인지 사람들의 마인드도 그렇고 지금의 환경이랑 확실히 많이 다른걸 알수있다.
노먼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와 학교 선생님들의 태도를 봐도 그렇다.절대로 예외를 두지않고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는것..
지금으로선 생각도 못할일인것 같다.장애인이란 그저 가엾게 여기고 동정을 하고 돌봐줘야할 존재라는 인식이 강한반면 노먼네 집은 아들이 집에서 사고로 그런 일을 당해도 가족간의 불화가 거의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아이로 하여금 현실을 파악할수 있도록 도와주기..그리고 웬만한 일은 모두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엄마의 태도는 정말 놀랍고 본받을만한 자세인것 같다.노먼이 손을 다치고 처음으로 엄마랑 쇼핑몰에 갔을때 엄마가 노먼에게 한 충고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너를 보고 마음이 불편할거야.그러니까 너는 사람들이 불편해하지않도록 특별히 조심해야 해`
노먼의 말처럼 불공평하지만 그게 최선이라는 말이 확실히 인상적으로 남았다.
우연한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정말 감동적이었다.쓸데없는 동정심을 유발하지않고도 가슴에 감동을 깊게 남겨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