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의 로또 당첨기 개암 청소년 문학 16
케렌 데이비드 지음, 전혜영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로또에 당첨되다니..것도 자그만치 800만 파운드에!!

이건 분명히..꿈일거야...!!!

 

누구나 가끔씩은 복권을 사고 로또번호를 적지만 1등이 되리라고 생각하는건 아니다.그저 됐음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일주일을 기다리고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일주일을 기다리는 연속일뿐..그 사람들 모두는 안다.1등이 된다는건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확률이라는 걸...그래서 단지 그 복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작은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매주 작은 돈을 들여 버릇처럼 사게 되는것이라고..이책의 주인공 리아 역시 그러하다.

 

그저 친구가 장난으로 준 생일 선물에 번호를 기입하고는 잊어버렸는데...그게 1등이 되었고 그때부터 18세 소녀 리아의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온갖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하고 선물을 바라고 마치 자신이랑 친한것처럼 접근해보고..

거기다 가족들마저 그 돈을 마치 자신의 돈인것처럼 쓰고 싶어하고 리아를 보면 사고 싶은것들을 이야기하기 바쁘다.

이런 상태이니 누가 진정한 친구이고 누구 자신을 사랑하는 건지 혼돈이 온다.그저 엄청난 돈이 생겨서 좋은것이라곤 집안에서 싸울일이 없고 웃음이 떠돌고 사방에서 아는척을 해주는 유명인사가 된 것 그리고 이제는 뭘 갖고 싶어도 아쉬운 소릴하거나 아껴서 저축해야할 필요가 없다는것 정도 랄까?행복한 비명속에 차츰 정신을 차려보니 사방에서 손을 내미는 사람만 가득할 뿐 친구들도 어느새 그녀와 멀어져 있고 그녀는 외롭다.

 

한순간에 일확천금을 손에 넣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런 경험을 해보지않아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그저 책속의 주인공 리아는 롤러코스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것 같은 기분정도로 표현하지만 어느새 사방에 자신의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만 둘러쌓여있다면 마냥 신나기만 할것 같지않다.새로운 사람이 접근해와도 그 사람이 내 돈을 보고 접근해온건 아닐까? 괜히 의심부터 하게 될것 같고 그 사람의 의도를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것 같아 그런식의 만남은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신경을 갉아먹게 될것 같다.그래서 복권당첨자가 10년안에 알거지가 되거나 파산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은가보다.게다가 주변사람의 큰 행운이 마냥 부럽기만 한 것보다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사람도 많아진다는것도 문제다.왠지 복권 당첨자가 부정한 돈을 획득한것같은 눈으로 그 사람을 질시하고 그저 같이 나눠 쓰고 싶다는 탐욕의 눈으로만 보는 시선 또한 존재하다보니 1등 당첨자가 살던 곳을 몰래 떠나는 경우가 그렇게 많은가보다.어린 소녀의 뜻밖의 행운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했지만 돈앞에선 친구도 없고 체면이나 갖춰야할 예의 같은건 다 저버리는 사람들의 행태에 입맛이 쓰게 느껴졌다.읽으면서 내가 만약 1등 당첨자라면 리아와 다르게 처신할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거금을 손에 쥐고 자신을 잃지않는다는건 쉽지않은 일임을 알기에 자신있게 아니라고 얘기할수 없을것 같다.18세 소녀의 1등 복권 당첨기....좌충추돌하면서도 진실함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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