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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페우스의 영역
가이도 다케루 지음, 김수현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이란 소개를 보고 순간 추리소설로 생각했다.
그의 전작들이 대부분 의료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을 다룬 내용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인공 동면`을 소재로 한다는 소개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연상을 했던것인데 보기좋게 어긋났다.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며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런 방법이라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동면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우리가 잘 몰랐더 인공동면시에 발생할수 있는 문제들을 전격적으로 파헤친..역시 메디컬 소설의 대가다운 작품이었다.
모르페우스..일명 잠을 권장하는 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소년이 있었다.
레티노블라스토마라는 망막아종으로 한쪽눈을 잃고 다른쪽 눈마저 전이되어 시력을 잃을 처지에 있었던 소년에게 운명적으로 `인공 동면`이라는 방법이 제시되고 운좋게도 특별법이 제정되어 5년간 한시적으로 인공동면 상태에 들어가게 된것이었다.미래의 기술이 개발되기까지 한시적으로 잠을 자면서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었는데..관료와 정부는 곧 그 특별법을 폐기처분하게 되면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공동면을 하게 된 소년을 돌보게 된 료코가 명명하게 된 이름이 모르페우스였던것..5년간 유일하게 그 소년을 돌보던 료코는 모르페우스라 불리는 소년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그 소년이 깨어나게 되면 처하게 될 환경에 대해 깨닫게 되면서 그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오래전 인공동면을 소재로 했던 영화가 흥행한적이 있었다.`데몰리션 맨 `이라는..인간을 냉동상태로 보존했다가 그를 치료할수 있을 시점에 깨어나게 해서 그의 병을 치료한다는 발상이었고 당시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발상이었던걸로 기억한다.이책에서는 그렇게 오랜시간은 아닌 5년에 불과한 시간이지만 그럼에도 발생할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짚어내고 있다.동면상태일 동안의 그 사람은 참정권과 시민권이 정지되고,깨어나서도 자신은 과거에 남아있지만 세상은 그만큼 변해있는데..그 괴리를 어떻게 해소할수 있는지..?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동면자의 인권에 대해서 심각하게 풀어내고 있다.그의 성공적인 동면으로 곤란해질수 있는 정부와 관료들의 대처와 그를 지킬수 있는 법조항의 헛점을 뚫고 들어와 그의 인권이나 권리는 무시한채 그의 정보와 데이터를 자신들의 연구와 이득을 위해서 마구 난도질할려고 하는 학자라는 이름의 이기주의자들의 공격을 막기위해 모르페우스의 수호자인 료코의 선택을 그래서 이해할수 없으면서도 이해할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쉽게 생각했던 문제에 이런 문제점이 있을수 있다는걸 한 소년을 통해서 파헤쳤는데..별다른 사건이 없이 중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조금은 늘어진다는 느낌이었다.특히 자극적인 추리소설을 즐겨읽는 나에겐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고 사건도 없이 중반까지 가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좀 더 빨리 문제점을 파헤치고 다른 결말이었다면 어땠을까...
드라마적인 내용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