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바다로 간 달팽이 3
앙겔리카 클뤼센도르프 지음, 이기숙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쉽게 접할수 없었던 통일독일이전의 동독을 소재로한 어느소녀의 상처투성이 성장기이다.아름잡고 서정적인 표지속의 소녀 이미지와 달리 암울하고 처절하기까지한  소녀의 생존투쟁기라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좀 우울해졌다.게다가 소녀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고 그저 보통명사로서의 소녀로만 나올뿐 끝내 이름없는 소녀로 남아서 더 애처로운 마음이 들게 한다.2011년 독일 북프라이스 최종 후보로 선정된 작품이라는 저력에 빛나는 작품이다.

 

소녀는 남동생과 엄마 이렇게 셋이 주로 살고 있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아빠라는 존재도 반갑지만은 않다.늘상 술에 취해 있거나 아님 엄마랑 다투고 집에도 들락날락할뿐 별 도움을 주지않는 존재..엄마 역시 아빠와 다르지않다.그저 폭력을 휘두르거나 신경질을 내기만 할뿐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주지도 청소를 하는것도 아닌 늘상 방임하기만하고 아이들을 거추장스러워만 한다.이런 엄마,아빠밑에서 제대로 된 사랑은 커녕 보호도 받지못하고 크는 소녀는 그저 독서만이 그녀를 지탱해주는 취미이고 자잘한 도둑질이나 위험한 행위를 재미삼아 하는 이른바 불량소녀에 가깝다.그런 그녀가 결국 보육원으로 끌려가고 오히려 그곳에서 더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되는데..

 

소녀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불안정한 부모의 정서로 인해 늘상 눈치를 보거나 미리 예측해서 행동에 대비해야하는 소녀는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랑 달리 좀더 일찍 철이 들수 밖에 없었고 제대로 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비쩍말라서 여자로서의 정상적인 발육조차 힘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엄마의 사랑에, 아빠의 관심에 목말라하는 아이일수 밖에 없기도 하다.늘상 필요도 없는것을 도둑질하거나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작은 거짓말을 하거나 하지만 오히려 그런 행동은 그녀를 더욱 문제가 있는 아이로만 부각될뿐이다.약간의 문제적 행동에도 교화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서 보육원이나 강제적인 시설에 가두어 일괄적으로 관리하던 그 시절...암울하고 경직된 사회분위기에 폭력적이고 어두우며 불우한 가정환경,그리고 사랑받고자 하지만 사랑받을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가 결국엔 밝은 미래를 보여주지못하고 끝내서 더욱 아쉽기도 한  내용이었다.아마도 이게 더 현실적이긴 하겠지만..암울하기만 삶에서 과연 그녀는 자기가 원하던 삶을 살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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