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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와 푸른 결계 ㅣ 상상도서관 (다림)
김종렬 지음, 백대승 그림 / 다림 / 2012년 6월
평점 :
얼마전에 TV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나와서 우리나라 궁궐안을 답사하며 우리문화재에 얽힌 이야기며 궁궐 내부에 대한 설명,그리고 잘 몰랐던 우리 궁궐의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걸 본 기억이 있다.그분의 설명으로 우리궁궐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멋져보이던지...우리애를 데리고 방학때라도 궁궐 답사를 하러 서울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궁궐 내부나 마당등 구석구석 의미가 없이 만들어지거나 세워진게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작은 돌조각 하나조차 의미가 있고 그뜻이 있어서 그저 세심함에 놀랍고 경탄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책 연두와 푸른 결계는 종묘와 고궁에 감춰진 비밀과 상징에 대한 이야기라 읽으면서 그때 본 장면이 오버록 되어옴을 느꼈다.
어릴때 돌아가신 엄마로 인해 할머니 손에 자란 연두와 연우 남매..연두의 할머니는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시고 자주 답사여행을 가시지만 이번에 석달째 연락도 없어 슬슬 걱정이 되는 연두 남매.연우의 생일 선물을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이상한 차림을 한 여자아이를 만나고 그녀를 따라서 종묘로 들어가게 된다.그리고 연두와 덕이라는 아이가 같이 간 곳은 종묘안의 지금 세상과 동떨어진 신들이 사는 세계..그곳에서 신들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이를 막을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연두뿐이라는 설명을 해치와 황룡대장군으로부터 듣고 연두는 덜컥 겁이난다.하지만 오조룡과 그랑 같이 반란을 일으킨 신들을 막지 못한다면 바깥의 사람들도 무사하지 못할거란 말에 용기를 내는데..
오조룡을 막기 위해 연두가 가는곳마다 신들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그곳을 묘사하는 장면장면이 인상적이다.특히 사방신인 현무와 백호의 싸움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전투인데 그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결국 인간의 외면으로 인한 상처탓이였기에 서로 싸우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하는것 같다.필요로할때 만들어내고 도움받기를 청하고 대접해주다고 이미 그들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더 이상 필요없음에 모른척 하는 인간들의 몰인정함.그럼에도 외로워서 상처를 받아서 그들이 분노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다.그리고 할머니와 아빠의 관계 역시 신들과 인간과의 관계와 비슷하게 너무 그립고 그리워서 병이 되고 미움으로 변한 관계라는
걸 어린 연두도 깨달아간다.결국 미움과 원망 그리고 사랑은 종이한장 차이라는걸...
궁궐 내부의 사방신이나 십이지신들 그리고 다양한 조형물을 의인화해서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을 그려내고 그들간의 내분을 묘사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정말 궁궐답사를 한번 가봐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