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쥐고 손을 펴서 1
미나세 마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땐 여자와 남자 아이들의 같이 공부하는 이른바 공학이라는 개념의 학교가 없어서 늘 남자에 대한 신비감이랄까, 호기심이 많았고 그래서 아이들이 몇명만 모이면 그저 남학생이야기나 미팅이야기로 수다를 떨곤 했다.그때는 요즘 아이들처럼 이성에 대해서 자유롭지도 않았고 자연스럽게 남녀간 교제도 하기 힘들어서 지금의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몹시도 부러운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확실이 우리보다 앞선곳이 일본인듯..일본은 남녀간 공학이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시행되어서인지 남녀간 문제가 우리보다 훨씬 담백하고 쿨한것도 사실이다.이 책 `주먹쥐고 손을 펴서 ` 역시 남녀 공학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남녀간의 우정과 사랑,그리고 그에 대한 고민에 관한 이야기이다.

 

각각 4편의 이야기가 연작처럼 연결된 형식인데..

이곳 하루노우라 고등학교에선 별난 남학생이 있다 .이름은 아케치 케이 나이는 16세 그의 취미이자 하는일이란건 여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해서 남들도 모르는 그녀의 비밀이나 고민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그리고 그가 그 모든걸 기록하는 비밀노트와 함게 괴짜로 통한다.물론 여학생들에겐 기피할 대상이지만 남학생들엔 연애 상담도 할수 있고 자신이 맘에 있는 여학생에 대해 궁금한걸 알아볼수 있는 반가운 소식통..그런 그가 한 여학생에게 관심이 있다.그녀는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남들 눈을 피해 뭔가를 하고 있는데..알고보니 만화를 그리고 있었던것..리오 그녀의 꿈은 만화가가 되는것이라고 하면서도 소심한 성격탓에 주춤 거리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있다.그런 그녀에게 일갈하는 케이..`만화가가 되는걸 가장 무시하고 있는 건 바로 너!라고`

 

남녀 공학에서 흔히 있을수 있는 애정관계가 주가 되는 이야기이자 대부분의 사랑에 이른바 연애상담가처럼 케이가 어드바이스를 해 준다.어릴적부터 같이 커와서 그저 친구로만 여기던 남녀가 어느날 부터 여자는 남자를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느끼면서 고민은 시작된다.그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따로 있었던것

사랑은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걸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의외로 다른 여학생과 웃으며 걸어가는 남자아이를 쳐다보는 여학생의 모습이었다. 특별한 애정표현이나 대화가 없어도 지나치는 남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시선 만으로 그를 향한 여학생의 마음을 알수 있는걸 보면 사랑이란건 당사자만 불안해하고 잘 모를뿐 감기처럼 다른사람에게 숨길수 없는 감정인가보다.좋아하는 이에게 자기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마음을 같은 동성이 아닌 이성친구에게 고백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어쩌면 남에게 쉽게 할수 없는 이야기를 이성친구에게는 할수 있는건지도...그러고보면 이성친구라는것도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되는건지도 모르겠다.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애정에 대해 담백한 시선으로 풀어놓은 건강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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