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들의 섬
브루스 디실바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로드 아일랜드...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이자 범죄자들의 소굴처럼 되버린곳..

그곳에는 온갖 잡범들이 판을 치고 마약상,좀도둑이 득시글 거리는 곳이자 이름의 유래도  어딘지 좀 수상쩍은 냄새가 난다.원래는 로그아일랜드 즉,악당들의 섬이었다는 설이 내려오는데..그 이름이 적절한것이 100년 넘게 해적들이 내러갠싯 만에 숨어있다가 상선을 덮치기도 하고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로드 아일랜드가 미국의 노예무역을 좌지우지했다는걸로 봐서 진즉부터 악당들이 사는곳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던 곳인것 같다..살기엔 적절하지않지만..이야깃거리의 소재로는 정말 딱 인곳이 아닌가...

 

로드아일랜드에서도 낡고 오래된 집이 많은 마운틴 호프에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통상적인 수준의 발생을 넘어서는 잦은 빈도의 화재로 많은 사람이 다치고 사망자도 다섯명을 넘어섰는데..거기엔 어린 아이랑 소방관들도 끼어 있었다.게다가 더욱 문제가 되는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많다는것..지역신문사 기자인 멀리건은 너무 잦은 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추적하지만 별다른 용의점이 없어 답답하다.분명히 수상쩍은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이득을 취하는 사람이 없으니 보험사기도 아니고..그렇담 방화광의 소행일까..? 용의자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 가운데..하룻밤새 몇 건이나 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사랑하는 친구이자 소방관이었던 로지가 사고를 당한다.그리고 방화범을 찾으려고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멀리건 마저도 용의자로 연행되고 온 동네가 어수선하다..도대체 범인의 목적은 무엇일까..?

 

작가의 이력이 40년간 베테랑 기자 출신이라서 인지 생생한 글솜씨에다가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필체가 맘에 든다.그리고 주인공인 멀리건 역시 별거하고 있는 부인과 이혼소송을 질질끌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계속 헛다리만 짚는등 어딘지 허술한데가 있는듯한 캐릭터라서 나름 매력은 있다.게다가 순간순간 번득이는 재치와 머리회전,그리고 유머 감각은 역시 그에겐 탐정의 피가 흐른다고 할까.. 목숨을 위협받고 정당한 법으로는 처리할수 없지만 용서할수 없는 그들에게 그가 가한 처벌의 형식이 맘에 든다.역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 진리인듯..읽는 사람도 어딘지 통쾌함을 맛보게 한다.

그게 다른 곳도 아닌 악당들이 사는 섬인 이곳 로드아일랜드에선 어쩌면 이런식의 처벌이 당연한게 아닐지...엄청나게 속도감이 있고 경쾌한 책은 아니지만 조각조각 단서를 이어붙여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드는..정말 서서히 타오르는 불과 같은 책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