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의 디너

디너 ㅣ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이책의 저자는 네덜란드의 국민작가로 칭송받는 `헤르만 코르`라는 작가인데..

일단 네덜란드의 책이 국내에 많이 소개 되지않았기 대문에 생소한 작가다.그럼에도 일단 책을 손에 쥐면 가독성하나는 보장하는것 같다.그날밤...형네부부와의 디너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떤 얘기가 오고 갔는지...그리고 책 전반을 관통하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이를 헤친 사람이 자식일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한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이다.그래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장담할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파울과 끌레르 부부는 파울의 형이자 차기 수상으로 유력한 정치인인 시르게 부부랑 유명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다.이곳 레스토랑은 몇달전부터 예약을 해야만 들어올수 있는 유명한곳

맛있는 저녁을 기대해야하지만 파울은 편치가 않다.디너 1시간전에 본 동영상때문인데 동영상에는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을 구타하는 장면이 들어있었고 그 동영상의 주인은 사랑하는 아들 미헬..그리고 형의 아들 릭도 같이 가담한 사실이 들어나고 이제 서로 진지하게 그 문제를 얘기해야함에도 서로 다른 이야기로 변죽만 울리고 있다.게다가 평소 에고로 똘똘 뭉치고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정치가 형이 의외의 발언을 하고 이에 나머지 세사람은 당황하게 된다.거기다 이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도 있었으니 그 사건에선 노숙자가 죽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때 찍힌cctv가 전국적인 문제로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부모들이 각자 결단을 내린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착하고 선한 내 아들이 다른사람을 때리고 구타하는 장면을 본다면 그 충격은 어느정도일까? 감히 상상도 되지않는다. 일단 내 아이가 그럴리가 없다는 의심도 들것이고 그 피해자측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착한 내아이가 그럴수밖에 없었을거라는 합리화를 시도할려고 할것이다.여기에 나오는 부모도 그 부분에선 특별하지않다.우리아이들이 그럴리가 없다는 의심에서 그 피해자가 노숙자라는 걸 빌미로 아이의 폭력과 살인을 정당화하고 결국엔 그런 사람때문에 앞길이 창창한 내 아이의 장래를 망칠수 없다는걸로 결론을 내리고 이에 반하는 사람에겐 폭력까지도 불사하는...아이가 그런일을 한것이 우연이라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런 문제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그리고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근본적인 문제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그리고 문제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역시 평범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모습에서 부모는 자식의 표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나역시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떳떳하게 죄값을 치루고 나오라고 말할수 있는지..이들 부부와 다른 선택을 할수 있는지..솔직히 의문이 든다.비록 이일의 나중에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질것을 안다고 해도..결국은 나 역시 나약하고 이기적인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나지못함을 깨닫게 한다.요즘 같이 하루가 달리 변하고 자식들 세대와의 갭이 커지는 이때 한번쯤 스스로를 생각하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