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용골

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을 처음 접한건 가벼운 학원 미스터리물에서였다.딸기 타르트 사건이라는 ..가볍게 읽을수 있고 거기에 미스터리가 첨가된 ..그래서 부담도 없었고 작가의 이름도 생소하여 그냥 넘어갔는데..뒤이어 읽은 인사이트 밀을 읽고 나서야 그사람이 같은 저자임을 알게 됐고 찾아보니 다양한 작품이 소개 되고 있는 작가였다.거기다 작가의 작풍도 다양해서 소재나 미스터리방식도 중복된게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어떤 작가는 미스터리의 한 기법을 꾸준히 사용해서 그 작가하면 그 기법이 떠오를 정도인 작가가 있는가하면 이 작가처럼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는 작가도 있으니..어느쪽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역시 작가는 작품의 완성도를 가지고 얘길해야한다고 생각한다.그런면에서 이 작품 `부러진 용골`은 일단 주인공과 배경이 일본이 아닌 점이 눈여겨볼만한 점이다.

차가운 북해의 바람이 불어오는곳 `솔론`제도..런던에서도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기이한 죽음이 발생했다.죽은 자는 뛰어난 기사이자 이 섬의 영주와 오랫동안 같이 해온던 에드윈 슈어..그가 추운 날씨에 보초를 서다 자연사한줄 알았는데..죽은 시체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고 악마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그로부터 얼마가 지난후 섬에는 동방에서 온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 종사인 니콜라가 영주와의 면담을 요청 한다.섬에 악마의 마술사인 암살기사가 몰래 숨어들었으며 영주의 목숨을 노린다는걸 경고했지만 다음날 영주는 어의없이 피살된채 뱔견되고 영주의 딸인 아미나는 팔크에게 그 죽음을 조사해 줄것을 요청한다.일단 영주가 죽은 곳인 솔론섬은 큰 솔론과 작은 솔론으로 나눠져 있고 그 두곳을 왕래할려면 험한 뱃길을 건너야하는게 유일한 통로..그리고 영주의 거처가 있는곳인 작은 솔론에는 그날밤 몇명의 하인과 그날 낮에 우연히 들른 음유시인등 불과 몇사람뿐..게다가 그날 낮에는 영주가 모집한 몇명의 용병들이 영주와 면담을 하고 간 뒤라서 그들 용병도 용의자에 넣지만 그들은 그날밤 큰 솔론에 거처를 마련했기때문에 밤에 몰래 작은 솔론에 침입하기란 불가능했었다.그렇다몀과연 누가 범인인걸까?

일종의 밀실이 되버린 섬인 작은 솔론..그리고 그날밤 영주는 과연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길래 편한 차림이 아닌 옷을 입고 있었던걸까..?

마법과 주술이 횡횡하던 중세 유럽의 기사와 영주가 나오고 죽었지만 저주를 받아 죽을 수 없는 운명인 이른바 `저주 받은 데인인`들, 그외에 온갖 비책이 난무하는 시대를 유럽인이 아닌 일본인의 솜씨로 멋지게 재현해냈다.마법과 주술이 나오는 책은 솔직히 좋아하지않지만 작가의 멋들어진 솜씨로 이야기와 한데 섞어놓아 그다지 불편하지않고 어색하지않게 오히려 이야기의 흥미를 돋우는 역활을 한다.창과 도끼 그리고 검과 활로 데인인들과 싸우는 전투 장면도 흥미로웠고 작가가 많은 공부를 하고 글을 쓴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바람과 함께 눈이 몰아치고 시야마저 흐릿한 작은 섬에 죽여도 죽지않고 끝없이 전진하는 데인인들과의  전투씬과 불타는 범선,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진 족장과 엠마의 목숨을 건 전투 장면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던것 같다. 오히려 이 전투가 주 내용이고 미스터리는 겯가지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미스터리 팬으로서는 좀 아쉬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