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타운카 베이비
배지영 지음 / 뿔(웅진)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오래전 남북한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고 손을 맞잡고서 올라탄 차가 여기 책제목에 나와있는 링컨타운카라고 한다.흔히 대통령들 의전차로 쓰이거나 아님 장례식차로 많이 쓰인다는 링컨타운카는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화면상으로 볼때 역시 의전차에 어울릴만한 자태와 위용을 지닌차인것 같다.그런차와 베이비? 일단 어울리지않을것 같은 조합이면서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는듯한 제목이라 눈길을 끈다.그런 최고급차에서 발견돼서 가장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

 

전설적인 차량절도범 콤비인 형님과 볼타의 눈에 띄인건 행운인지 아님 불운의 시작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당시 미국에서 막 출고된 차량인 링컨 타운카를 훔친 절도범들에 의해 차안에서 발견된 나. 일단 잘 생긴 외모로 앵벌이에 이용할려는 가난한 거지부부의 손에 자라게 되고 그들을 순식간에 돈을 벌게 해주면서 유명세를 치르지만 또 다른 양육자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그녀 역시 불운의 길을 걷고 있는 꽃마차의 왕년의 아가씨이자 지금은 늙고 나이먹어 허드렛일을 해주며 얻어먹고 사는 처지의 마미..우여곡절끝에 그녀의 손에 키워지게 되고 꽃마차 누나들의 마스코트로 이쁨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지만 80년대의 고도성장의 뒤안길에 있던 그 곳에도 그림자가 내려앉는데 무허가였던 그곳이 올림픽의 개최에 앞서 개발하게 되고 꽃마차에 있던 누나들과 뿔뿔히 흩어지게 되면서 또 다른 음지로 찾아 들어가게 되는 마미와 나..그리고 나도 몰랐던 나의 초능력들이 하나씩 발휘되면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주인공 `나`는 격동기의 80년대를 오롯이 그 현장에 있었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주변인으로서가 아닌 사건의 당사자로서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그래서 더욱 그 시대의 어처구니없는 횡포에 희생자로 그려지고 있다.삼풍백화점의 붕괴현장에 같이 있다 헤어져서 영영 못만나게 된 엄마같은 존재인 마미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유미를 찾고자 하는 나는 KAL폭파 사건을 일으킨 여자가 꽃마차 시절의 `유미`라는 걸 알아차리게 되면서 조작도 정치도 모르고 단지 유미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데도 끌려가  지독한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 동시대를 살았던 나로선 단순하게 소설로 느껴지지않는 부분이기도 하다.정말 그 시절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는걸 알기에...

부모 형제도 없이 어디 한곳 마음둘곳 없이 떠도는 `나`란 존재가..꿈도 희망도 사라진채 점점 메마르고 외로운 어른으로 성장해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결말부분이 와닿는다.결국은 그런 결말만이 있을수밖에 없을거란걸 납득하기에..

그런 시대에 태어난 죄로 멋지고 잘난 외모로 태어나 구부러지고 뒤틀린 모습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에게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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