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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너머의 나 ㅣ 풀빛 청소년 문학 8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김영주 옮김 / 풀빛 / 2012년 6월
평점 :
우리가 어렸을때만 해도 특별하게 성교육을 받았거나 남과 다른 성정체성으로 고민한다는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시절이었는데 요즘은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이야기도 화제에 올리고 또 남과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환영까진 아니지만 묵인하는 정도로 어느새 성에 대해 많이 열린사회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것 같다.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래도록 음지에서 고통받으며 차가운 시선과 냉대를 겪은 분들이 계시겠지만 각계에서 커밍아웃을 하는 용기를 보인분들로 인해 새삼 그런 소수자들을 돌아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이 책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어릴때부터 귀엽다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소녀 마리사...공부도 잘하고 뭐든 잘한다는 말을 늘 들으며 자란 마리사는 요즘 자신의 벗은 몸을 거울을 통해 보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도대체 나란 사람은 누구지? 젤 친한 친구 아말리아와 다른 친구를 둘러봐도 자신은 어딘가 그들과 다른것 같은데..그게 뭔지 이 이상한 기분은 도대체 뭔지 고민하던중 카페에서 루이스 엔리케를 만나고 연극을 권유받게 된다.생전 해본적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한 연극이지만 고민끝에 하게 되고 그 길이 자신이 가고 싶은 길임을 알게 된다.그리고 더불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루이스가 마리사를 사랑하게 된것..마리사는 완벽한 남자친구인 루이스가 좋지만 그와 하는 키스나 포옹이 두근거리지도 좋지도 않고 오히려 어딘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자신과 ,남자친구와 열애중인 아말리아의 감정이 너무 다른것을 알고 더욱 혼란을 느낀다.그저 친구 아말리아와 늘 같이 있고 싶고 늘 생각나는 자신이 이상한걸까?
책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저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내려갔는데..생각도 못한 문제인 성정체성에 대한 내용임을 알고 조금 당황했다.특별히 그들이 나쁘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한적은 없지만 직접적으로 그런 문제를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어서랄까? 아님 나완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다.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뭔지 마음 깊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깊이 고민하는 마리사는 여느 청소년이랑 다를바가 없다. 단지 그것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문제라는것만 다를뿐..개인적인 생각으로 성적 자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한다.누구를 사랑하던 그건 그 사람의 자유로운 선택일뿐 타인이 함부로 침범할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오랜 방황끝에 해답을 찾고 마침내 자신의 본모습과 조우하는 마리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비록 앞길이 평탄하지는 않겠지만..그럼에도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방황하는 마리사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우리나라에선 흔하지않은 주제의 책이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