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얏상

달려라 얏상 ㅣ 스토리콜렉터 9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4월

경기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는 가운데 늘어나는게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노숙자문제인것 같다.

노숙자란 집도 없고 가진게 없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총칭하는 말로 노숙자 자체가 그렇게 문제 될건 없는데 요즘의 노숙자들이 경원시 되는 것은 항상 술에 취한 모습으로 잘 씻지도 않고 또 더러운 모습으로 서로 싸움이 붙고 하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많이 보여서 인것 같다.결국은 보기에도 혐오스럽고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모습에서 오늘날 노숙자라고 하면 먼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되는것이니 어쩌면 그들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있다고도 할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 달려라 얏상은 그런 부정적인 시선에서 좀 달리하고 있다.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해서 변변치않지만 대학도 나오고 직장도 다녔던 다카오는 험난한 도시생활을 버텨내지못하고 노숙자로 전락하고 만다.그런 그에겐 내일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 버틸뿐.그런 그에게 새로운 빛을 보여준 사람이 있으니 바로 얏상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노숙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노숙자라도 좀 더 떳떳하고 비굴하지않게 끼니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그 방법이란 결국 원하는 정보를 교환해서 서로 윈윈하는 것.도쿄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츠키지 시장사람들과도 긴자의 고급 레스토랑 주방사람들과도 친밀함을 유지하며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수 있는 얏상..그런 얏상은 단순히 서로 정보만 교환하는걸로 머물지않고 이런저런 문제들도 해결해나가는 인생의 카운셀러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그런 그에게 닥친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늘도 얏상은 달린다.

노숙자라면 떠오르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면을 벗어난 인물인 얏상.

단순하게 안면있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구걸해서 얻어먹는 게 아니라 떳떳하고 당당하게 서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그가 아무리 당당해질려고 해도 그런 그를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혼자만의 당당함이 통했을것 같진않다.고로 그가 당당해 질수 있었던 데는 츠키지 시장사람들과 긴자의 레스토랑 주인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한몫했음을 알수 있다.그래서인지 그렇게 당당하던 얏상이 츠키지 시장의 이전문제로 시장안 사람들이 편이 갈렸을때 당분간 출입을 금지당하자 어깨의 힘이 빠진모습에서 노숙자로서의 한계를 절실히 알수 있었다.그래서 더욱 사람들의 곤란한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할려는 의지를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아마도 나름의 고마움의 표시인듯..

여러가지 문제중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거대 체인점기업이 작고 힘었는 소매점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어삼키는 `농성레스토랑`이었다.이름있고 전통있는 가게를 집어삼키는 거대체인점업체에 맞서 농성을 하던 주인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얏상의 날카로운 일침이 인상적이었다. 흔해빠진 신세타령은 그뿐인가!!!

비굴하게 자신을 동정하지말라는 뜻이 함축된 그말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얏상의 인생철학을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