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열다섯, 한 번도 그거 못해 봤어 탐 청소년 문학 5
모드 르틸뢰 지음, 이세진 옮김 / 탐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끈 책이었다.

그거라니..?설마 그거를 말하는건 아니겠지? 싶었는데..제목의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우리가 맘속으로 생각하고 미루어 짐작하는 그거가 맞는것 같다.작가의 이력을 보면 일단 자유분방하게 살아왔다는걸 알수 있다.고3때 학교를 그만두고 남자친구랑 각국을 돌아다니며 아프리카까지 갔단다.것도 돈 한푼없이 히치하이킹으로..그래서인지 책 내용에서도 자유분방하고 쿨한 성격을 나타내는 글들이 많이 눈에 띈다.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온갖것들을 체험하며 여행한 것들이 글속에 조금씩 녹아들어 있는 것 같고 그 나이때의 학생들이 갑갑한 학교생활에서 힘들어 하고 고민하는게 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이 책 또한 그런 출발선에서 시작한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이쁜 모범생인 카퓌신..그런 아이의 소원은 멋지고 환상적인 첫경험을 해보는것이다.것도 동갑내기 코흘리개같은 아이들이 아닌 멋진 성인 남성과의 진지한 섹스.

요렇게 맹랑한 생각을 하는 그녀에게 타깃이 눈에 들어왔으니 그는 역사선생님 프랑수아 마르탱..28살의 미혼인 그를 어떻게하면 꼬실수 있는 지 늘상 연구하지만 그 앞에만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쫄아들어 쉽지가 않아서 고민이다.또 다른 주인공인 마르탱..공부도 못하고 매사에 무기력한 열등생이지만 그에게는 음악이 있다.운명처럼 베이스기타가 가슴에 들어오고 비록 지금은 그 베이스 기타를 치는것도 서툴지만 그에겐 그도 몰랐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끓어오르고 있는 중이다.그런 그와 그의 친구들이 만든 밴드 `세이킹 스톤즈`는 밴드 경연에 나가게 되고 그 무대에서 떨면서 불렀던 즉흥곡이 사람들에게 갈채를 받게 되고 자신도 잘하는게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두 아이들..열다섯살을 갓 넘긴 카퓌신과 마르탱을 중심으로 번갈아가며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구조인데 우리나라 나이론 중학교2학년 정도밖에 되지않은 아이가 섹스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첫경험을 하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은 생소함을 넘어 당황스럽기까지한다.거기다 비록 상상속에서지만 노골적인 성애의 묘사는 확실히 문화의 차이를 느끼게한다.그럼에도 이책이 야하다거나 지나치다고 생각지않는것은 카퓌신과 마르탱 두아이가 각자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는듯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뿌리를 두고 있다는것이다.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카퓌신은 나이드신 부모님이 챙피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부끄럽고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늘 안달하는 강박증같은 증세가 첫경험이라는것에 목매는 결과를 가져왔었고

마르탱은 일찍 결혼한 엄마와 산다는 남다른 환경과 공부를 못하는 열등생이라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서 늘 학교에선 존재감이 없는 아이로 남들에게 비쳤던것이다.그런 아이들이 결국은 스스로 자신내면속에 갇혀있던 본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조금씩 자신을 인정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멋진 내용과 달리 초반 도입부의 글들은 생소하고 혼란스러워 몰입하는데 조금은 어려움을 주었다. 그 부분만 넘어선다면..너무나 멋진 성장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