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의 문제 진구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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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좋아했던 추리소설..그때 한창 유행했던 책이 대도 아르센 뤼팡이랑 명탐정셜록 홈즈였었는데 다른 아이들의 취향은 어떨지 모르겠고 난 확실히 정당한 절차와 수순을 밟는 탐정 홈즈보다 도둑이면서 악당을 골탕먹이기도 하고 바람둥이였던걸로 기억하는 도둑 뤼팽에게 훨씬 더 호감을 느꼈었다.어딘지 기존의 질서와 기득권에 정면 대결하는듯한 그의 모습에서 어린마음에도 동경심이 생길정도..물론 잘생긴 걸로 추정되는 그의 외모 역시 내가 좋아하게된 계기중 하나였음은 부정하지않겠다.나의 이런 선택은 커서도 큰 변화가 없는것이 이상하게도 반듯하거나 정의로운 주인공보다 어딘지 어둠이 있거나 남들과 조금 다른듯하고 약간은 나쁜 남자 스타일의 주인공에게 더 맘이 간다.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듯이..그래서일까?

이 책의 주인공 진구가 그닥 거부감없이 다가온다..

 

7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순서의 문제

기존 추리소설에서 자주 봐왔던 트릭과 수법들이 등장하고 주인공 진구의 해박한 지식들과 법지식이 유감없이 발휘되는데는 스토리상 진구가 법을 공부한 학생이기도 하거니와 작가가 현직판사라는것도 많이 작용했으리라.알리바이의 헛점을 공격해나가는 진구의 매서운 눈초리는 먹이를 잡는 매의눈과 비슷한것 같다.특히 그 일이 자기에게 돈과 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이라면 물론이거니와 이상하거나 현실상 일어나기 힘든 사건들에 묘한 승부욕을 보이며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캐릭터인 진구는 속물적이면서도 좀 뻔뻔하기도 하고 법으로 승부를 짓기 힘든 사건에선 범인과 적당히 타협해서 나름의 균형을 맞추는 이상한 평형감각도 지닌 인물이다.

기존의 캐릭터들이라면 양심상 경찰에 고발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게 순리겠지만..

그래서 뭐..나름 캐릭터로 승부해도 될것 같기도 하고...캐릭터가 오랫동안 살아남고 캐릭터만으로 살아남기위해선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승부를 봐야할것이다.그래서 진구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인 `나를 아는 남자`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하다.

 

이 책`순서의 문제`에서는 중편격인 `티켓다방의 죽음`이 개인적으로 젤 좋았던것 같다.

자살임이 분명하고 그렇게 판정난 사건을 뒤집기 위해서 그가 벌이는 일련의 나쁜짓이 재밌다.게다가 그의 논리란것도 보험회사같이 큰 기업에 약간의 해를 가하는게 뭐 어때서..라는 어딘지 뻔뻔하데도 당당한 태도라서 솔직히 공감도 가고 밉지가 않다.그렇게 노력했던 사건도 약속했던 돈을 주지않자 그가 벌이는 행동이란...

사건 하나하나가 추리소설을 좀 읽은 사람이라면 그다지 어렵지않게 짐작할수 있는 구조라는게 좀 아쉽지만 이에 반응하고 대응하는 캐릭터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좀 더 기대하고 싶다. 

진구라는 캐릭터..재미있는 친구라서 더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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