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50년대 소련을 지배한건 광기와 공포였다.

스탈린의 지배하에 공산주의정치를 펴고 있고 그로인해 모든사람이 서로 귀가 되어 다른 이를 염탐하고,자기가 살기위해 이웃을 ,가족을 고발해야했던 사회

누가 나를 엿보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가 지속되고 물자마저 부족했던 상황이라 모든이들은 공포에 떨고 불안함에 몸을 사리면서도 좀 더 편한 생활을 위해,혹은 아파트에 뜨거운 물이 나오길 바라며 다른이를 고발하고 정적을 거짓으로 신고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던 상황이다.

이런 곳에선 범죄란 있을수 없는일...그저 사고 일 뿐이라고 한다.

믿을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 그 누구도 믿어선 안된다.

 

1953년 모스크바

스파이혐의를 받고 있는 수의사를 감시하던 MGB간부 레오는 상관의 명령으로 하던 조사를 미루고 같은 MGB소속이자 부하의 아들이 죽은 사건을 조사하라는 명을 받는다.

열차에 치여  죽은듯한  단순사건을 두고 그 아버지인 표도르는 살인사건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어필해서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것이다.

이 나라에선 살인사건이란 있을수 없는 일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MGB소속 대원이 그런 주장을 한다는건 상당히 위험하고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는걸 깨우쳐주고 상관의 지시대로 그 사건을 단순 사고사로 처리하는 레오.빼앗긴 시간동안 감시하던 스파이용의자가 도주하고 이제 레오가 위험해질수도 있는 상황으로 급변한다.여기에 아내인 라이사마저 스파이혐의로 강력하게 추궁당하게 되면서 그 부부는 좌천하게된다.하루아침에 고위급 간부에서 아무것도 아닌 말단직원으로, 그것도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그곳에서 그가 처음 만난건 소녀의 흑백사진.옷하나 걸치지않고 입안은 흙으로 채워져있고 횡격막아래는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한듯한 모습..직감적으로 모스크바사건과 연결됐음을 알고 사건에 대해 질문하지만 이곳에서도 이미 범인은 잡혔고  단순사건으로 치부하지만 그에게는 의문만 남는다.사건을 조사하는 그에게 사방에서 압박하고 그를 조여오기 시작하는데..

 

국가에 헌신적으로 충성하고  일의 옳고 그름을 잃어버린채 그저 시키는 일을 열심히,충실히 수행하던  마치 주인에게 복종하던 개와 같던 레오가 점차 의심하고 질문하고 갈등하는 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살인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덧칠하고 점차 인간다운 모습으로 변모시켜준다.나라에서,당에서 시키면 조금의 의심도 않고 그들을 잡아서 원하는 답이 나오도록 고문하고 죽이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었던 그가 이렇게 변하게 된건...그 소년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에게 설명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으로 시작하여 누가봐도 단순한 수의사일뿐인 스파이용의자를 잡았을때부터 그의 마음속에 갈등이 시작됐다.그리고 흔들리는 그의 마음을 당에서 알아채고는 그 갈고리를 이번엔 그에게 향하게 하고..

이제껏 당에 얼마나 충성했나,얼마나 훌륭한 요원이었나는 더 이상 중요치않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내가 살기위해 내 이웃을,내 친구를,내 가족을 팔아야하는 세상

그 세상이 연쇄살인범이 맘놓고 살인을 저지르고 편안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한 자양분이었다.

공포와 광기가 그를 낳았고 의심과 불안이 그를 키웠다.

실제 소련에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쓰여진 작가의 처녀작이라는 이 작품

왜 그토록 복간을 요구한 독자가 많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너무나 인상적이고 기억에 오래남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