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누와르!
나서영 지음 / 심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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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에 대형마트가 들어선지 불과 20여년도 안된 사이에 전국 방방곡곡 없는곳이 없고팔수있는 물건이란 종류는 거의 모두 갖춘 잡화점적인 성격을 지닌 대형마트로 인해 하나 둘씩 문을 닫는곳도 생겨나기 시작하더니..어느샌가 이제는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동네 작은 구멍가게까지 하나둘씩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과히 그 파괴력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녔다고 할수 있겠다.

이 변화가 금방 눈에 띄인것이 아니고 조금씩조금식 잠식해 들어가는 바람에,처음엔 재래시장이 죽는다고 신음을 흘리고 점차 그 범위가 넓어져 이젠 눈에 띄게 현저히 줄어든 동네상권의 비명이 들렸지만,이젠 그 구멍이 현저하게 커져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과연 상생의 길은 없는것일까?

 

인구 6만의 작은 도시 용주군,이곳에는 오랜세월 터를 닦고 살아온 용주군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사람들이 있었으니..이를 그들은 스스로 `형제`라고 칭한다.

그리고 나름의 운영회를 지니고 조금은 건들거리고 조금은 불량한듯하지만 의리에 살고 서로 상생하는 관계라 주민들도 별 불만이 없는 한가로운곳인 이곳 용주군에 엄청나게 큰 대형몰이 생겼다.일명 `용진마트`라는 복합몰로, 많은 돈이 흘러들어와서 용주군 전체가 경기가 활성화되고 땅값이 오르는등 모두가 환영하고 들썩거리는 분위기...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점차 눈물짓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납품업체들,중소업체들,그리고 자영업자들,마지막으로 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들..그들의 한숨과 울음소리는 점처 커져가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가게되면서 이제 `형제`들이 분연히 일어선다.

 

이런 문제가 참으로 애매한것이 소비자의 입장으로 보면 싸게 물건을 살수있고 편리하게 쇼핑할수 있다는 잇점을 포기하기 힘들고,또한 이런 점이 그들 대기업의 논리이기도 하다.하지만,주변 영세상인입장에서 보면 대기업들이 거대자금을 바탕으로 불공정한 게임을 하는것이고 그로인해 삶의 터전도,가족의 목숨줄도 같이 거둬가는것이니..항상 이 문제가 대형마트와 주변상권과의 논쟁의 중심이었다.이 책 역시 그런점을 결국 `용진마트`와 `형제`들의 대결로 그려놓았는데..결국은 모든건 경제의 논리이자,힘의 논리로 귀결되는 게 현재 민주주의 사회가 처한 현실이 아닐까 싶어 씁쓸하다.조금만 양보해주면 서로 상생할수 있음에도 대기업의 욕심은 끝이없는것 같고 이제 종목을 가리지않고 돈이 된다면 뭐든 마구잡이식으로 손에 쥐려고 한다.그럼에도 내가,내가족이 직접 겪지않는다는 이유로,언제부턴가 그들 약자의 입장에 처한 사람들의 고통어린 절규가,비명이.. 듣기 싫어지고 보기도 싫어져 외면하고 있었다는게 솔직한  고백이다.

지금은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칼날이 언젠가 나를 향할수도 있다는걸 알면서도...

가독성도 좋고 술술 읽히는 책이었는데..결과론적이지만 그들의 주적을 `용진마트`의 두 형제가 아닌 용역업체로 보는듯한 태도와 그런식의 일처리보다 좀 더 치밀하고 속이 시원한 결말을 원했는데 마무리부분을 급하게 맺은듯해서 조금 아쉬웠다.그리고 이름을 잘못 쓴 오타가 눈에 좀 띄어 개인적으로 좀 거슬렸다.

 

`용진`마트라는 이름에선 그분의 이름이 떠오르는건 나만 그런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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