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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도 : 연옥의 교실
모로즈미 다케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라가도`
일단 처음들어보는 단어인데다가 알고보니 걸리버 여행기중 떠다니는 섬에 나오는 수도라고 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어느정도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짐작할수 있다.
요즘 어느곳에서나 문제시 되고 있는 학교 폭력... 무력이든 정신적인 형태로든 다수의 집단이 한명 내지는 소수의 학생을 괴롭히는 형태로 나타나는 데 그 양상이 점차 진화되고 잔혹해지는 게 보여 무서울 정도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어디가 문제인건지 알지도 못하고 그 해결책도 찾지못하고 우왕자왕하는 사이에 오늘도 어린 한 소년이 괴롭힘에 못이겨 온몸을 날렸다.
이제 학교나 가정 어느 한 곳에서 해결하기엔 너무 커진듯하고 사회구성원 전체의 문제로 보고 그 심각성을 깨달아야할 상황에 온것 같다.그런점에선 아마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 상황인듯하다.
어느날 학교에서 학부형에 의해 두명의 아이들이 칼에 찔리고 그중 한 아이는 죽는일이 발생한다.공교롭게도 마침 담임이 수업에 조금 늦게 들어왔고, 피의자는 술에 취한 상태인데다 사건당시의 기억이 끊어져서 기억을 못한다. 학급의 아이들은 너무나 큰 충격에 제대로 사건당시를 본 아이도 없다.일단 술에 취한 성인 남성이 학급을 배회하게 한 사실이 문제시 되는데..그는 알고보니 그 학급에서 자살한 아이의 부모..그 아이가 자살한 직후,아버지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거라고 짐작하고 학교에 항의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않는다.사건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언론에 의해 확대되고 온갖 추축이 난무하고 제멋대로 가기 시작한다.여기에다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인 남자가 알고보니 일종의 피해자였다는 공감이 형성되고 죽은 소녀가 그런 그를 유일하게 봐준 소녀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사건은 다른 형태를 띄기 시작하는데..
사건을 재구성하면 할수록 점차 밝혀지는 것들이 일종의 복마전을 연상케한다. 거기다 조금씩 살을 붙여나가고 새로운 사실이 등장하고 가해자가 몇번씩 바뀌면서 뒤죽박죽되기 시작한다.일반의 추리소설이 취하는 형식을 거의 취하고 있어 어느정도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 내용들..여기다 약간의 트릭을 가미한 정도라서 그렇게 복잡하거나 하진않지만 좀 더 논리적이고 멋진 반전이 나오는 결말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미흡하게 다가오는것 같다.
바벨이라는 인물도 브루스 리라는 인물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않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다.
그런에도 이 작품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해본다.다음 작품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