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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눈꽃처럼 핀다
추산산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티벳에 오면 기적을 만날수 있다. `
티벳이라는 곳에 대한 나의 인식은 그저 중국의 자치구이고 달라이 라마,고원지대 그리고 불교를 믿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정도에 불과하다.그래서 티벳으로 가는 여정을 그리고 거기에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로맨스를 접목했으니 좀 색다른 로맨스 정도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내 추측은 그다지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단지,책속에서 소개하는 티벳에 대한 글이나 풍경,자연에 대한 묘사가 너무 생생하고 신비롭기까지 해서 티벳에 대한 내 호기심을 키웠을뿐 만 아니라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했다는 점은 내 예상과 다른점이라고 할까..
뉴스에서 접하는 티벳은 중국과 자치 문제로 빈번한 충돌이 있고,독립을 요구하는 티벳인들에게 가차없이 대하는 중국 공안들의 모습정도랄까..?그래서 중국 작가가 그리는 티벳의 모습은..뻔하거나 단지 장소만 티벳으로 정한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있고 몇번을 가본 사람만이 쓸 수 있을만한 내용이란것을 읽는 사람도 느낄수 있을 정도의 애정을 담고있어 솔직히 좀 의외로 다가왔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우연히 떠나게 된 티벳여행길..비행기로 갈수도 있지만 굳이 기차를 택해 그 긴여정을 같이 하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얘기와 이 여행을 결심하게 된 동기 같은걸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되고 급속히 가까워지고 친해지게 되는 사람들...집을 떠나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다.
부유한 부모밑에서 별 고민없이 대학을 나와 아빠가 소개한 직장에 다니면서 인터넷검색을 즐기며 사는 위훙,자신의 힘으로 학교도 직장도 선택하고 자신의 일은 똑부러지게 하며 위훙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텐란
각자가 티벳으로 가는 여행을 준비하다가 우연찮게 동행하게 되고 그 여행에서 여러사람들을 만나게 된다.그 중 한사람이 티벳에서 군인으로 있는 바이산.다들 이 여행이 순수하게 티벳을 여행하는 게 아니라 위훙은 낙타가시라고 하는, 인터넷에서 만나 그의 블로그속에 그려진 티벳에 대한 사랑과 글에 반해서 그를 동경하게 만든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길이고 텐란은 군인인 그녀의 약혼자와의 관계에 결론을 내리기 위해 그를 만나러 가는 길.그리고 소심한 성격의 바이산은 휴가차 집에 들렀다가 군부대의 전우들이 보고싶어 이른 귀대를 하는 길
그 생애에
산길과 물길을 돌고 불탑을 돌았던 건
다음 생을 수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길에서 당신과 마주치기 위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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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사랑과 그들의 고민에 대한 내용은 어느나라든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과 그다지 다르지않다.단지 장소가 티벳이라는 곳일뿐..그래서 읽기에 부담도 없고 요즘 중국의 젊은이들의 정서와 사랑에 대해 알수 있어 좋았다.
어떤일을 하고 싶은지,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은 마치 나의 20대를 보는것 같아 일견 반갑기도 하다. 시대를 막론하고, 나라를 막론하고 그 나이에 고민할만한 것은 큰 차이가 없음을 알수있었다.
중간 중간에 아름답고 인상적인 사랑의 시들이 많이 나오는데...그 싯귀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작가가 사랑을 담아 소개하는 티벳의 모습은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군인들의 고독하고 외로운 모습들도 인상적이었다.그리고 그런 그들을 사랑하는 여인들의 사랑스럽고도 용감한 모습들이 넘 멋지게 다가왔다. 티벳...신비롭고 환상적으로 다가온 곳!
라샤의 상징 포탈라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