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문학의 탐정 한국문학 3
황순원 외 지음, 이지훈 엮음, 홍동선 그림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너무나 유명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소설중 하나가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아닐까...? 

영화같은 곳에서도 자주 패러디되고 언급이 되어서인지 왠만한 사람들은 그 내용을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책으로 읽는것과 영화나 영상으로 각색된 내용을 보는것은 차이가 많다는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는다.

어릴때 읽었던 책을 커서 성인이 되어 읽을 때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소나기도 그런 경우인것 같다.

풋풋하고 순진한 아이들의 대화나 감정들이 손에 잡힐듯 느껴져서 귀엽기도 하고 소꼽장난같기도 한것이

어릴때 읽을던 느낌이랑 사뭇 다른다..그때는 그 애들이랑 비슷한 나이때여서 세세한 감정을 느끼기엔 나역시 어렸던듯...

이 밖에도 이 책에는 황순원님의 다른 단편들이 여럿 실려있는데...

`학`과 같이 유명한 작품부터 처음 들어보는 작품을 포함해서 7편을 실어놓았다.

어릴때 친구를 커서 너무나 다른 입장으로 만난 성삼이와 덕재

처음엔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성삼이는 석재가 `농민 동맹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가졌었고 남들은 다 들 도망가는 마당에 피하지않고 있다가 잡혀온것이라는 생각에 미운 마음도 있어 괜히 불퉁거리는 모습이 자뭇 귀엽기까지하다.

이런저런 대화속에 어릴때 같이 놀던 친구에 대한 정이 느껴지는 성삼이와 덕재..

비록 전쟁으로 인해 잡히고 잡은 관계지만 그런 관계이기 이전에 그 둘은 친구라는걸 짧은 대화속에 담담하게 그려놓았다

대부분의 단편이 소박하고 정겨운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소나기`도 그렇지만 `몰이꾼`역시도 아름다운글들 속에 잔인한 진실을 그려놓았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땐 그 글속의 잔임함을 모르고 읽었다가 문득 글속의 진실을 깨닫고는 놀라곤했다.

`몰이꾼`에서는 처음엔 아이들의 장난같이 시작했던 내용이 결국엔 사람들의 오해끝에 철없는 아이가 죽는다는 무서운 내용임을 알게된다.

그것도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이 결국엔 사냥하는 사냥감을 몰이꾼들이 몰이하듯 몰아서 더러운 하수구에서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무서워 나오지못하고 두려움에 떨던 아이가 결국은 죽어서 나온다는 내용...

짧은 단편들이라 읽기도 좋지만 그 시대상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알수있고 우리말이 참으로 아름답다는걸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전쟁직후의 시대모습이나 농촌의 풍경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정서 같은 걸 잘 알수 있는 책이었다.

새삼 한국문학의 힘을 느끼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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