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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전주곡
나이오 마시 지음, 원은주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한 발의 총소리...누가 목표였을까...?
범죄소설의 4대 여왕중 한사람으로 칭송받는 나이오 마시..우리에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그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와 도로시 세이어즈와 어깨를 견주고 미스터리 황금기를 이룬 분이라는데...이제껏 이름조차 들어본적이 없는 생소한 작가라는게 이상할정도다.미스터리장르소설을 읽다보면 살인사건이 발생했을시 젤 중요하게 생각되는 게 `동기` 가 아닐까 싶다.일단 그 동기를 알수있으면 범인의 윤곽을 어느정도 케치할수 있고 용의자의 범위를 대폭 줄일수 있다.예전에는 주로 복수나 애정관계가 얽힌 치정사건,그리고 돈의 순서가 많았다면...최근의 범행경향은 무조건 1순위가 돈이란걸 알수 있다.
그래서인지 예전엔 피해자의 배우자에겐 약간의 동정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는 데 요즘은 제일먼저 지목되는 게 피해자의 배우자이고 그사람의 제정상태를 알아본 후 알리바이를 맞춰보고 또 보험가입사실을 알아보고 그 수익자가 누군지도 중요한 요소가 된걸 보면...참 무서운 세상이구나 싶기도 하다.
조용한 시골지역...온 마을 사람들이 모이다시피한 마을회관에서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노처녀중 한사람이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c#단조를 연주하자마자 머리에 총상을 입고 그자리에서 즉사하는 광경을 목격하게된다.엄청난 충격과 공포로 사람들이 광란상태가 되고, 마침 그 자리에 와있던 지구대의 형사들이 사고현장을 보존하고 경시청에 도움을 청한다.그리고 경시청에서 온 앨린 경감은 사람들 한사람한사람씩 심문을 통해 용의자를 압축하는데...그 용의자들은 그날 회관에서 피아노를 교체하기위한 자선연극을 하기위해 막 뒤에서 대기중이던 여섯명의 주민...
그들의 동기와 알리바이를 조사하던중...경감은 공연 직전 피아노연주자가 교체된 걸 알게된다.그럼 범인은 과연 누구를 노렸던걸까...?
예나지금이나,도시나 시골이나 사람들이 모여사는곳에 언제나 주목받는 사람이 있고 시기와 질투가 있으며,사람들 마음속에 추악한 진실이 녹아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책이다.결국 사람이 사는곳엔 언제든지 이렇게 추악한 범죄가 일어날수 있고 그건 어디에 있든지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것이다.여기선 모두에게 두려움과 미움의 대상이었던 두 노처녀...교묘하고 심술궂은 말투와 몸짓으로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불쾌감을 안기는 두사람과 그 두사람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미남 목사,그리고 양쪽 집안이 반대하는 사랑에 빠진 두 남녀...여기에 갑자기 시골마을에 나타나 남자들을 들쑤시고 열병을 앓게하는 묘령의 여인까지...모두가 어딘지 수상쩍으면서도 나름의 알리바이가 있다...거기다 기발하고 마치 아이들 장난같이 느껴지는 부비트랩...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천천히 인물묘사를 하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게 하는 느긋한 플랫을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터지는 총성...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진실과 그 이면에 숨은, 말하지않은 비밀들...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 자극적이지않고 엄청난 반전이 있는건 아니지만..역시 사건 곳곳에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범죄를 해결할 실마리들을 많이 던져주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그런면에서보면 독자와 정면승부하는 방식을 택한것임을 알수 있다...극적인 죽음..그리고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살아있는 듯 생생한 캐릭터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