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당신? 1 블랙 로맨스 클럽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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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할머니의 병환이 깊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에서 푸닥거리를 했던 기억이 어린나이에도 강렬하게 남아있다.시끄러운 징소리와 사람들의 어수선함,뭐라고 큰소리로 호통을 치고 춤을 추고...물론 부모님은 우리를 못보게 단도리를 하셨지만...아직 어린나이에 호기심을 이기기란 생각보다 쉽지않아서 그 장면들을 몰래 봤는데..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아마도 지금처럼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또 사람들 마음속에 의사가 못 고치는 건 다 귀신의 짓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래서 푸닥거리를 통해서 귀신의 도움을 받고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지금도 우리주변에서 점을 본다거나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적지않다.그만큼 민속신앙이 우리주변에 가까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빙의라던가,초자연적인 존재와 같은 소재가 낯설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미인인데다가 몸매도 좋고 무엇보다 부자부모를 둔 27살 희진.. 거칠것 없이 잘나가는 그녀에겐 멋진 연애인 애인인 성우도 있다.게다가 성우의 인기는 날로 치솓고 있어 그야말로 부러울게 없는  여자..그런 그녀에게 날벼락이 갑자기 연달아 떨어졌으니..생각도 못한 임신을 한데다가 성우의 실망스런 반응...희진 역시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조차 없었지만 애인인 성우가 낙태를 요구하는 바람에 울화가 치민다.그녀가 느닷없이 교통사고로 죽게 되면서 혼이 이승을 못떠나고 떠돌게 되는데...

그녀와 같은 나이의 지영이라는 식물인간의 몸을 통해 부활했다...이제 너희들 다 죽었어!!!

 

로맨스는 로맨스이되 색다른 로맨스를 표방하고 나온 블랙로맨스 클럽...그래서인지 소재가 상당히 다양하다.좀비의 로맨스,빙의,그리고 죽은 화자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그런 블랙 로맨스클럽의 신간소설인 `누구세요,당신?` 은 가볍게 읽을수 있으면서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꺼리를 던져준다.그리고 모든걸 다 가진듯 보이던 희진이가 아무것도 가진것 없지만 세 식구가 너무나 행복해 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지영의 가족을 통해 행복이란 뭔지...?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그야말로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재미나게 그려져있다.귀신과 빙의라는, 어둡고 다소 무거운 소재를 코믹하고 발랄하게 그려놓은 책이었다.근데 과연 빙의란 진짜 있는 걸까...? 그리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혼이 바껴도 그 상대를 알아볼수 있는 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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