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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으깨며 ㅣ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 생각하면 나의 20대때는 결혼을 해야만한다는 스스로의 생각과 주변사람들의 권유가 마치 결계가 된것처럼 나에게 짐을 씌었다.
마치 결혼을 하면 모든 고민은 해결되기라도 할것처럼...
그때는 혼자라는 외로움도 싫었고 남들이 보는 시선도 의식을 하면서 조바심을 치던 시기였다면...결혼을 하고 1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못견디게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고 원하는 때가 있다.
그래서 남편이 직장을 가고 아이가 학교로 간 오전시간..그 몇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까울수가 없다는게...아이러니같긴하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재벌남편과의 결혼을 홀연히 깨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면서 하고싶은 일을 하고 하기싫은일은 하지않고
맘껏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노리코의 일상이 너무 부러워 읽는 내내 속이 상할정도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할수 있는건..결혼이라는 속박에 매여있는 여자가 아니면 결코 이해하기가 쉽지않을거다.
넒은 집에서 비싼 명품을 두르고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채 남들의 부러움을 사며 살았던 삶도
돌이켜 생각하면 수감생활과도 같았다고 회고하는 노리코의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의 성격이 부러운건...나는 그럴수 없음을 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젊었을때는 오로지 남자만 눈에 들어오고 여자와의 관계엔 관심이 없었던 노리코가 이혼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씩씩하고 당당하게 마음껏 사랑하고 거칠것이 없는 여자들과의 관계에 눈을 돌리고 우정이란것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부분은
같은 여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혼한 전남편 고와의 관계 역시 점차 우정의 관계로 발전할 기미가 보인다...
`아주 사적인 관계`의 내용과 연결돼서 나오는 이야기인것 같아서 어쩌면 이 뒷이야기도 나오는게 아닐까 기대되기도 한다
노리코가 너무나 행복해 하며 만들어 먹는...싱싱하고 큼직한 딸기를 으깨어 우유에 떰벙하고 빠뜨려 먹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도 하고
그 맛이 어떨지 몹시도 궁금해서 조만간에 비싼 딸기를 사게 될것 같다..노리코처럼..자유를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