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의 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다... 

 

그 추억이 아픈것이든 아님 좋은것 이든 간에 ..그리고 그 추억을 가슴에 담고 각자가 하루하루를 뚜벅뚜벅 앞을 보면서 살아가는것이 인생이 아닐까?

 

열일곱의 토모는 부모가 이혼하고  옆집 오츠타로씨네 더불살이를 하고 있다.

 

오츠타로씨의 직업은 흰개미 박멸꾼...우리에겐 생소한 직업이지만 일본책에 자주 등장하는걸 보면 아마 일본 가옥구조가 나무가 많은 영향일듯..

 

7년전 오츠타로씨네랑 같이 떠난 야영에서 뜻하지않은 화재로 부인을 잃고 큰 딸 사요 역시 화재로 인한 부상을 안고 목을 메어 자살했고

 

그 상처가 각자에게 말 못할 고민과 함께 같은 상처를 지닌사람들의 공동체의식까지 가지게 된다.

 

오츠타로의 일을 도와주던 토모는 사요와 닮은 여자 토모코를 발견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주위를 맴돌게 된다.

 

마치 불을 보고 덤벼드는 불나방처럼...

 

이 감정이 뭔지...사랑인지...동경인지...그리움인지...혼란스러운 속에 또 다시 화재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토모

 

사요에겐 어린나이에도 사람들은 모르는 잔인한면이 있단걸 알고 그녀를 무서워하면서도 끌렸던 토모는

 

자신이 사요에게 보였던 값싸고 잔인한 동정으로 인해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맘속 깊은곳에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것...

 

토모는 토모코에게 보인 광적인 관심이 사요를 그리워한것이지...? 아님 토모코 본인에게 향한 관심인지도 혼란스럽다.

 

작은 실수 하나로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설정이 왠지 허무하고 좀 슬프기도 하다.

 

비련의 주인공같은 토모코 역시 실수 하나로 인생이 결박당한 피해자이자 가해자

 

각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하고 비극적이면서도 제3자의 눈으로 보면 오히려 희극적이기까지하다

 

그리고 그가 아버지같이 생각했던 오츠히로씨의 뜻밖의 모습을 발견한 토모의 충격과 혐오

 

가족과 같은 사람에게 보이는 얼굴과 완전한 타인에게 보이는 얼굴은 이렇게 다른것일까...?

 

힘들게 짊어진 삶의 무게로 점점 쪼그라들어간 오츠히로 에게도 동정이 간다

 

예상치 못한 라스트에 소름이 돋았다는 띠지글처럼...예상못한 라스트가 맘에 들었다.

 

달과 게처럼 이 책 역시 소년의 잔인한 성장기인데...작가가 쓴 추리소설과 다른 부분에서 맘에 든다...

 

이 작가...미치오 슈스케...넘 사랑하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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