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붉은 실내

로빈의 붉은 실내 ㅣ 사계절 1318 문고 75
조정현 지음 / 사계절 / 2011년 12월

제목을 보고는 외국 작가의 책이라고 미뤄 짐작했는데... 

알고보니 로빈은 로빈슨 크루소의 로빈에서 따온것..마치 로빈슨이 무인도에서 처했던 외톨이와 같은 상황을 은유하는듯한 제목이다 

수리는 우연히 친구가 글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붉은 색상의 블로그가 인상적이고 그 블로그안에 쓰여있는 글들이 맘에 들어 포스팅을 하게 되고

어느새 로빈의 붉은 실내라는 블로그는 친구들 사이에 유명해진다.

자유롭던 학교도 새 교장이 오고 어느새 유명했던 서클들도 문을 닫게 되고 마침내 교문위에 플랜카드가 펄럭이는 상황까지 맞게 되었으니...

경시대회 수상을 축하하는 플랜카드.. 그 누구도 반기지 않던 그 플랜카드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공교롭게도 수리가 범인이자 플랜카드를 철거하라는 논조의 글을 올렸던 로빈으로 몰리게 되면서 사건은 점차 확대되어가는 상황

거기다 교장은 이 일을 빌미로 수리가 속해있고 너무나 원하던 써클인 방송부를 해체할려고 한다.

모든걸 입시위주로 돌리고 명문 대학에 많은 합격자를 내기 위한 교장과 그 무리들의 비열하기까지한 말과 행동들..

아직 제대로 된 가치관도 지니지못하고 그저 대입을 위해 하라는 대로 공부하고 행동할수 밖에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협박도 일삼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과연 그들과 다르다고 장담할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리고 처음엔 그저 방송반 해체를 막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이 모든 걸 감수할려던 수리가 조금씩...

학생에게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가 있으며 자기신념에 따라 자기주장을 할수 있고 자기 결정권에 대해 주장할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학생은 공부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는것도...

블로그인 로빈의 붉은 실내라는 공간에 숨어서 타인과의 접촉도 기피하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을 외로이 써 올리던...로빈

그 아이도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았음 좋겠다....

더 이상은 외로이 무인도에서 살아가던 로빈슨과 같이...  빈방과 같은 공간에서 홀로 떠도는 것 같은 외톨이 아이도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