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길, 바라다 소담 한국 현대 소설 4
정수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다...

 

나에서 떨어져 나온 나의 분신과 같은 인격인걸까?  아님, 내몸에 씌여진 다른 사람의 인격인걸까...?

 

의학적인 견지로 본다면 이런 증세를 해리성 정체성 장애라고 한다지만,우리에겐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빙의`

 

의사들은 절대로 인정하지않지만...무시하기엔 주변에 그런 사례가 제법 있어서....은연중에 인정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 아닐까..?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돌아오는건 늘 차가운 거절과 냉대..그리고 볼품없는 외모에 가난하기까지...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않으려 노력하는...윤재희

 

대형로펌의 파트너변호사에다 빼어난 미모와 몸매의 소유자이자 엄청난 재력가의 딸인 이민아...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두사람이 공통으로 소유하고 있는게 있다...바로 이민아의 육체...

 

트럭사고로 뇌사에 빠진 재희가 민아의 몸을 잠시 빌려 살게 된것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두사람의 영혼이 바뀌는 걸 깨닫게 되고...민아는 어떤 상황에 자신과 재희의 영혼이 바뀌는 것인지 냉정하게 분석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오랜시간 서로가 맘속에 품고 살았지만 내색조차 할 수 없었던 건우와의 관계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즉, 재희가 있는 동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급속도로 가까워져있다...친구로만 선을 긋던 그가 며칠사이에 바뀐 모습은 민아에게 상처가 된다.

 

그가 사랑하는 건 나일까...? 아님 나의 모습을 한 윤재희일까...?

 

그리고 재희 조차도 건우를 맘에 담게되고 점점 자신의 꿈을 쉽게 이뤄줄수 있는 민아의 몸이 탐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녀가 죽길, 바란다...이제 하나의 몸을 두고 두 영혼이 목숨을 건 싸움 이 시작되는데...

 

건우는 누구의 편에 서는 걸까...? 누구를 사랑하는 걸까...?

 

일견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민아의 어둡고 충격적이기까지한 과거들...그 과거의 악몽을 끝내기 위한 민아의 복수는 시작되고...

 

저자의 `압구정 다이어리`와 `블링블링` 을 읽었지만...신세대적이고 가볍기까지한 칙릿소설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오롯이 뒤집어줬다.

 

감각적이고 군더더기없는 글들...속도감 있는 전개...그리고 한번 잡으면  단숨에 읽을수 밖에 없는 가독성...!!!

 

화려하고 멋지게 그러나 짧게 사는것...아님 그냥 그냥 살면서 길게 별일없이 살아가는 것

 

살면서 한번쯤은 누구나 생각해 봤을 만한 주제인것 같다..과연 나에게도 이런 선택권이 있다면 어떤걸 택할것인가...?

 

솔직히 민아와 같은...누구나 우러러 보는 지위와 재산 그리고 외모를 가질수 있다면...나역시 재희와 같은 선택을 하지않을까...?

 

그래서 재희가 밉지많은 않았던 것 같다...

 

미스테리적인 요소도 있고...끝까지 결말을 알수 없어서...더 기억에 남는 책이 될것 같다...

 

비록,내가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