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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추리소설을 이야기할때 빠뜨릴수 없는 사람가운데 한사람인 마스모토 세이초
이상하게도 몇편의 단편만 접하고 꽤 많은 수의 일본 추리소설을 읽었음에도 인연이 안닿아서
장편을 읽을기회가 없었는데...이번에 읽게 된 책이 제로의 초점이다.
데이코는 맞선을 통해 만난 남자이자 자기보다 열살이나 연상인 우하라 겐이치와 결혼을 한다.
키가 훤칠하고 과묵하며 어딘지 약간씩 어둠이 보이는 남자...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자신의 업무를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한후 올라오기로 한 남편이 돌아오지않고 자취를 감춘다.
회사와 집 어디에도 연락이 안되고...걱정스런 마음에 남편이 머물렀던 곳으로 가지만
어딘지 이상한점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남편의 하숙집을 동료 그 누구도 모르고 남편의 형은 어딘지 여유로운 태도로 걱정하지말라고 호언장담하는 태도를 보이는것
데이코는 여기저기 다니며 문득 여자가 있음을 직감한다...그것도 꽤 친밀한 사이였던 여자가...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사실들...도대체 남편 겐이치의 비밀은 뭘까...?
그가 아내인 데이코에게 보인 사랑의 모습을 볼때 그의 이중적인 태도와 행적은 납득하기 힘들고...
그를 찾아서 여기저기 수소문하던 그의 형과 직장동료까지 죽음을 맞게 된다.
단순한 행방불명사건에서 시작하여 명백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모든 사건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됐음을 지각하지만..
너무나 빨리 벌어지는 사건들에 비례해 데이코는 결혼한 남편에 대해서 아는것이 너무 적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과연 얼마나 알고 지내야 그 사람을 안다고 할수 있는걸까...?
사람의 겉모습이란 게 얼마나 오판하기 쉬운건지..자신의 것을 지키기위해선 사람이 못할일이란 없다는걸 새삼 깨닫는다
옛날에 쓰여진 책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내용도 치밀하고 정교하다..거기다 반전까지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을 보며 중간이후까지 범인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나의 오판임을 알게됐지만...그 사실도 즐거움을 준다.
사회파 추리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을만한 내용이었다...
전후의 일본상황..그리고 그래서 생겨날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직업들과 그 직업으로 인해 나락의 길을 걷게 되는사람들의 모습에 공감이 간다
마지막모습조차 시적으로 표현한 마스모토 세이초..역시 대가의 소릴 들을만한 작가임에 틀림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