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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런
루시 크리스토퍼 지음, 강성희 옮김 / 새누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황량한 사막에 위태롭게 외로이 홀로 서 있는 오두막같은 집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에서 벌써 어딘지 쓸쓸하고 황량한 느낌이든다.마치 타이의 황폐한 정신세계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항...엄마와 아빠랑 가벼운 다툼으로 기분이 상해있었던 젬마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이상하게도 낯설지않은 그사람...거기다 잘생기기까지해서 젬마는 은근히 떨림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가 건네준 커피를 마신 후 정신을 잃다시피한 젬마는 어느새 낯선곳에서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경악하게 된다...
친절한 푸른눈의 잘생긴 그남자 타이가 젬마를 외딴 곳으로 데려온것...
돌아가고 싶다고 애원하고 소리치지만...타이는 거절한다...그러면서도 젬마를 보살펴주고 친절할려고 애쓰는게 눈에 보여서
젬마는 더욱 헷갈린다...왜 하필 나일까...? 그리고 여긴 도대체 어디인걸까...?
타이가 그녀에게 말했던...엄마,아빠의 진심이란게 정말 진실이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잘생기고 친절한 타이는 어린시절 불행하게 컸고 버려지다시피한 아이였던 것...그런사정을 알게 된 젬마는 그를 이해한 걸까...?
몇달간 감금되다시피한 젬마가 타이에게 편지를 써서 사건발생부터 복기해 나가는 독특한 방법을 택한 스톨런
스톡홀름 신드롬을 의심한 정신분석학자의 조언으로 그에게 편지를 쓰는 젬마는 그 순간에서야 어느정도 타이를 이해하게 된것 같다...
순수하고 상처받기 쉬운 젬마를 이기적이고 잔인한 이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었다는 말이 진실이란걸...
이 세상으로부터 버려지다시피한, 외딴 사막에서 다른 사람없이 단둘이서 오롯이 보낸 몇달간의 기록들...
등장인물이 단 두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았다.그리고 타이의 마음이 이상하게 이해가 되는건...
어쩌면 젬마가 아닌 책을 읽고 있던 내가 스톡홀름 증후군증세를 보이는 걸까...
마지막 순간에 선택한 타이의 결정만으로도 그를 미워할수만은 없을것 같다.
거기다 돈이 목적이 아닌 납치였다는것도 한몫을 했고 그에겐 그게 그 나름의 사랑의 방식이었다는것도 이해가 갔다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않고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가는 16살 소녀 젬마의 강인한 정신력과 생명력에도
경탄을 금치못했다...나는 과연 그런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할수 있었을까...?
독특한 소재와 특이한 서술 방식...넘 인상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