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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치여자 ㅣ NFF (New Face of Fiction)
사비나 베르만 지음, 엄지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이책을 읽는 동안 내내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포레스트 검프
좀 떨어지는 지능을 지녔지만...착한 마음과 성실한 자세...그리고 약간의 운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믿고 사랑하며
열심히 삶을 살아갔던 남자...
이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카렌 니에토
자페아로 태어나 엄마의 모진 학대로 지하실에서 짐승처럼 길러진 아이
그런 그녀를 발견한 이모의 도움으로 글을 배우고 활자를 읽고 라디오를 들으며 말과 글을 배운다.
세계적인 참치 회사를 물려받은 이모와 자페아이지만 공간자각능력과 집중력 ,그리고 기억력이 끝내주는 나는
미국의 무역금지조치로 어려워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환경보호단체인 `깨끗한 바다`의 말도 안되는 요구를 들어주기위해 노력한다
참치가 도살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덜받게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돌고래를 구하기위한 방법을 연구한것
평소에도 동물들을 좋아하는 카렌의 아이디어이다.
그녀는 고기능성 자페아이지만 그래서 일까...? 다른 사람과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볼 줄 알고
일반 사람들이 온갖 은유와 비유로 점철된 말을 하는동안 핵심만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거짓말을 할수도 없고 상상을 해서 이야기할수 있는 능력이 없기때문이다...
그녀가 사물을 보는 관점이나 특히 참치와 교감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
물속으로 잠수해서 직접 들어가 그들의 눈을 바라보고 먹이를 주는 행위의 묘사는 아름답기까지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이용해서 돈을 벌땐 그녀를 독특한 능력을 가진 특별한 사람취급을 하지만
그녀가 그들 뜻대로 되지않고 고집을 부릴땐 저능아이자 백치,바보 취급을 한다
나,카렌이 대학에서 고민하던 명제...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대명제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이 책속 곳곳에서 나온다...
생각하는 유일한 존재인 인간의 오만에 대해...보통이하의 인간인 카렌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도록 하는건 아닐까...?
이모의 말처럼 그녀...카렌이야말로 인간과 동물을 이을수 있는 존재인것 같다..
인간의 이율배반적이고 잔인할정도로 무관심한 의식을 저능아이자 자폐아인 특별한 사람 카렌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책...
말따옴표를 사용하지않고 써내려가는 남미특유의 문체때문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카렌의 고민과 일의 성공 그리고 이모와의 특별한 사랑은 재미도 있었지만 감동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반적이지않은 카렌의 고민들...살아오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못한 문제들을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
나에겐... 독특하고 좋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