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일까...? 솔직히 쉬운 문체로 쓰여졌음에도 읽기가 쉽지않았다... 감성도 다른것 같고 리처드의 마음이 일견 알것 같으면서도 쉽게 공감이 가지않은것 같고... 역시 우리와 다른 문화의 차이가 많이 작용한것임엔 틀림없다... 결혼을 하진않았지만 30여년간 부부처럼 아이를 낳고 잘 살던 커플이 어느날 문득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다른곳을 바라보다 결국 다른남자를 찾아 떠난 에블린... 그런 그녀때문인지 문득 인생의 허무함과 무상함을 깨닫고 우울증을 앓는 리차드.. 어느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키웨스트로 가서 노후를 보내려던 리차드는 그곳에서 22살의 꽃다운 조에를 만나고 전율하게 되는데...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손녀뻘 되는 여자에게 빠져서 허우적되는 리차드를 보기가 편치않은걸 보면... 아마도 도덕관념같은 방어기제가 작용하는것 같다... 항상 힘이 넘치고 정열적인 조에를 따라가기 버거워서 힘들어 하는 리차드.. 그럼에도 필연적으로 그녀가 떠나갈것을 예감하고 두려움에 떠는 리차드의 모습이 일견 볼썽 사납기도 하지만... 그녀를 만나면서 인생이 허무하고 우울했던 리차드가 삶의 활기를 찾는 모습 또한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에 역시 너무 젊기에 그런 리차드의 고민을 이해하기는 어려우리라... 그래서일까...? 같이 있으면서도 괴로운 리차드는 그녀를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너무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항상 버림받지나 않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이란것이 과연 나이도 염치도 초월하는건가보다 하는 깨닫음을 얻었다고나 할까...? 젊은 애인을 둔 리차드의 마음과 심리묘사를 정말 22세의 아가씨가 표현했다는걸 보면 대단하게 생각된다... 게다가 이 작품으로 등단했다니...그저 놀라울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