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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희정 옮김 / 지혜정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남녀가 만나 부부로 산다는건 어떤걸까....?
솔직히 결혼생활 15년에 접어든 이순간에도 문득문득...내가 이사람을 제대로 아는걸까...?
의문이 들때도 있고....밤에 홀로 깨어 잠든 그를 보면...혼자인듯한 외로움을 느낄때도 있고
혹은 어떤일을 계기로 너무나 상반된 의견을 내보일때...
내가 아는 그사람이 맞나 싶은 의심도 든다...
서로 다른 남으로 만나 한가정을 이루고 산다는것이 문득 부질없이 느껴질 즈음...
이책 `홀로서기`를 만났다...
느닷없이 이별을 통보하는 남편과....왜 그래야하는지...? 뭘 잘못했는지...? 의문을 느끼고 혼란에 빠진 올가
자신을 자책하고 떠난 그를 미워하고 미지의 그녀를 욕하지만...
남편 마리오가 떠난 건 변함없는 사실이고....
올가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비참함에 몸부림친다....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고...일상생활을 할수없을 정도의 신경쇠약으로 휘청거리는 그녀를
적나라하게 묘사해놓아서 그녀가 느끼는 절망감과 수치심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인것 같다...
아이들과 버려졌다는 절망감과 함께...어린여자를 만나 너무나 행복해하는 마리오를 보는 고통이
문장문장에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어느새 여자로서보다는 가족의 일원으로..엄마로서의 역활에만 충실했던 나에게
이책은 좀 충격이었고....
부부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
난 너무 신랑을 의지하고 있는건 아닐지....?
아님...아내로서 ..여자로서의 역활보다 엄마로서의 역활에만 몰두해서 신랑을 외롭게 하고 있었던건 아닐지...
부부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서양의 부부관이 우리랑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부부관계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