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그래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아마도 평소에 자주하고 자주 듣는말중 하나가 죽을만큼 힘들다...죽겠다라는 말이 아닐지...


죽고싶다 힘들다라고 말하지말고 그냥...`죽지그래`



냉소적이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말이라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다



게다가 작가도 교코쿠나츠히코...



왠만한 추리소설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다 들 알고 있는 그 분...



워낙에 방대한 지식과 철학적인 설교로 유명하셔서...현대극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넘 궁금해지는 순간...



아!! 하는 감탄을 하게한다...



이사람은 기담이나 요괴이야기만 잘쓰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약간의 백치미를 가지고 순진함도 있는....아사미...밝고 늘 웃음을 가진 그녀



그런 그녀가 살해당했다...그녀의 집에서...



그녀를 누가 죽인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당연히 들어야함에도...



오히려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나? 를 더 궁금해하며...그녀의 주변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러 다니는 남자...



그녀와 불륜관계를 맺은 상사...그녀를 팔아넘긴 엄마...그녀의 기둥서방이자 야쿠자인 애인



여러사람을 만나서 아사미에 대해 알고자 하지만...자기변명과 핑계를 대기에 급급한 그들을 보며...



분노하며 일갈하는 말...`차라리 죽지그래`



그소릴 듣는 순간 속시원한감도 있지만...속 깊은곳에선 찔리기도 했다.



어느순간 나역시 그들과 다르지않음을 깨달았기에...



힘들다...고통스럽다...다 남 들 탓이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인간의 내면은 어쩌면 다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겁쟁이에 찌질하고 비겁하기까지...



이 모든 불행과 잘못은 다..남 탓이다라고 하는 책임전가의 일인자들...



인간 내면의 저 깊은곳에 숨어있는 비겁함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끄집어 내어 보란듯이 들이미는 그의 실력에...



일순 당황하면서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게도 한다...



남들도 다 나와 같구나....!!! 하는...



나만 못났고 나만 비겁하게 외면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게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



작가의 의도완 다를지 모르겠지만....읽고 나선 오히려 약간의 위로와 편안함을 느꼈다...



스스로를 못배웠고 어리석다고 지칭하는 청년이 상대방을 꼼짝못하게 몰아가는 걸 보면...



작가의 비꼼이 느껴지기도 한다...잘났다고 지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달리 아사미의 살해현장이나 살해원인 등이 주된 소재가 아닌것도 꽤 괜찮은 접근이었다



좀 색다른 추리소설을 원한다면...추천하고픈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