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범죄가 뉴스에 나올때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모멸감...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범죄이고 우리국민이 피해자임에도 가해자가 미군이면 소파규정에 의해 어떻게 해볼 도리조차없다는데서 오는 자괴감 이 모든일이 우리가 분단국가이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독립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주국방이 되지않는데서 오는거란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오래전 기지촌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는 데... 우리삶속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던 얘기를...우리가 잊고 싶어하는 얘기를 코앞에다 보란듯이 들이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혼혈로 태어나는게 어떤 의미인지..어떤 대접을 받을건지 우리는 안다. 요즘은 시대가 변하고 외국인이 흔하게 보이고 국제결혼이 많아져 그런 시선이 많이 줄었지만... 우리가 클때만해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기 힘들었던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힘들때 힘들게 기지촌 생활을 하는 여성 아이린...아니 구혜주 역시 양공주 생활을 한 돈으로 자식을 키운 엄마를 둔 정태 이 둘의 만남은 처음부터 비극을 예고하고 있는거나 마찬가지고 역시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아마도 로맨티스트인듯... 비극으로 끝맺음이 당연한것 같은 작품도 희망으로 이야기의 매듭을 짓는다.. 그래서일까...? 뒷마무리가 좀 아쉬운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소파의 불공정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조금은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