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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부쩍 한국소설을 많이 찾게 된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주로 일본이나 유럽쪽의 소설만 탐닉하던 나로선...새로운 발견이라고 해야할까...?
천편일률적인 이데올로기나 전쟁,남북한의 분단상황을 그린 소설에 지겨움을 느꼈던 나로선...
요즘의 다양하고 특이하기까지한 한국소설에 놀라울따름이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노는 휴일날 아침...느닷없는 자명종소리에 눈을 뜨면서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낀 주인공 k의 이야기이다.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뭔가가 이상함을 느낀 k는
아내에게서도 이상함을 느끼고 ...심지어 집에서 키우던 개에게서도 낯설음을 발견한다...
뭘까...?뭐지...?
게다가 전날 친구랑 술을 마시고 난 후의 1시간 반이 도저히 기억에 없는것이다..
k는 자신이 발견한 이상함과 낯설음을 찾아서 역행하기 시작한다...
조금씩 주의를 기울이다보니...낯설지만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에게서 익숙하지만 낯설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혼란스럽다...그들은 왜 날 감시하고 주목하는걸까...?
그들의 목적은 도대체 뭘까...?
하나씩 하나씩 의문을 따라가다 문득 깨닫는다...
그들이 이상한게 아니라 내가 바뀐게 아닐까...?
이 모든 낯설음과 뒤틀림의 중심에 자신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k
이제부터 또다른 자신과의 조후를 위해 나선다..
그리고 발견한 또다른 나...이제 누가 나이고 누가 나의 복제인지...더이상은 중요하지않다.
k와 k2는 다른사람들이자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를 인정하면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이제 낯설은 현재의 아내가 아닌...
다른 아내에게서 편안함을 찾아서 잠이 든다...
그리고 새로이 눈을 뜬다...
오늘도 낯설음과 마주치지만...이제 이런 상황이 낯설지가 않다...
3일간의 기록이지만...
아마도 소설속에 나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매일매일이 낯설음에 눈을 뜨게 되리란걸 짐작하게 한다..
아마도 우리역시 매일매일을 이렇게 익숙함속에서 낯설음을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닌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게...진짜이긴한지...
익숙한 모든것에서 손을 든 후에야..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갈수 있다니...
처음엔 상황이 재밌고 잘 읽혀졌는데...
소설 중반으로 갈수록 상황이 애매모호해지고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소설이다...그리고 생각해보면 무섭기도 한...